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대한 악성댓글 게시로 입건된 피의자 중 한 명이 현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서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김지은씨에 대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된 A씨는 지난 6월 보궐선거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B의원실 비서다. A씨는 김지은씨 후임으로 안 전 지사 수행비서가 된 인물로 이 사건 1심 재판에서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나와 증언하기도 했다.
A씨는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이하 전성협)가 지난 5월18일 경찰에 실명으로 고발한 인물이다. A씨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게재 기사에 자신의 실제 아이디로 김씨를 원색적으로 모욕한 댓글을 단 혐의를 산다. A씨는 문제 댓글에서 자신이 ‘전직 수행비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의원은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1여 년 간 안 전 지사 정무비서관을 역임한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논란이 된 안 전 지사 차명폰을 개설해 준 인물이다.
전성협은 A씨와 동일하게 실명으로 악성댓글을 쓴 홍보사이트 운영자 C씨와 지난 대선 경선캠프 SNS 팀장 출신 D씨를 함께 고발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A씨와 C씨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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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성협은 3월에도 악성 지라시 및 댓글 작성·유포자를 고발했다. 김씨에 대한 음해성 정보를 담은 악성 지라시는 김씨의 JTBC 인터뷰 바로 다음 날인 3월6일부터 유포됐다. 지라시는 ‘불륜관계였다’는 내용을 원색적으로 담았고, 김씨의 이력·학교·가족 등 신상정보와 평소 근무 및 행실에 대한 악의적 평가를 담는 등 다양했다.
경찰은 수사가 시작된 지 5개월이 지났으나 지라시 최초 유포자를 아직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협 관계자는 “악성댓글 작성자 수사는 진행 중이라 통보받았지만, 최초 생산자에 대한 수사 상황은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