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했다고 비난 받았던 김민석 중앙일보 논설위원 겸 군사안보연구소장이 6일 “핵심을 잘못 짚은 정부의 국방개혁을 지적한 글”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지난 3일 “군 불신 속에 어디까지 추락하나”라는 중앙일보 지면 칼럼에서 과거 군기가 문란했던 청나라군과 일반참모부 의견을 무시한 히틀러 독일군의 몰락을 서술하며 문재인 정부 국방개혁안(‘국방개혁 2.0’)을 비판했다. 김 위원은 글 말미에 “우리 군이 19세기 말 청나라군이나 히틀러 시대 독일군처럼 추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 게시된 김 위원 칼럼에는 “어디다 히틀러를 비유해”, “히틀러랑 현 정부를 비교하는 이 논리는 대체 뭐죠?”, “중앙일보 인식은 어디까지 추락 하는가?” 등 비난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 각각 15600개, 3700개(6일 오전 기준) 댓글이 달렸을 만큼 논란을 낳은 칼럼이었다.
한겨레·오마이뉴스 등 언론들은 김 위원 칼럼을 비판했다. 김 위원이 이명박·박근혜정부 때인 지난 2010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이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16년간 군사전문기자로 근무하다가 지난 2010년 국방부 대변인으로 발탁된 뒤 2016년 중앙일보로 복귀했다. 기자 출신이 국방부 대변인에 임명된 건 그가 최초였다. 그는 5년 2개월간 대변인을 지내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김 위원은 칼럼에서도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에 관련된 쿠데타설과 방위사업 비리,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 대령의 설전, 국방개혁에 따른 장성 대거 감축 등으로 군이 어디까지 추락할지 우려된다”고 썼다.
김 위원은 통화에서 “병력은 줄어들고 ‘군사화 기술’은 크게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 부대 구조는 6·25 직후로부터 발전된 게 없다”며 “새로운 무기가 들어오는 등 앞으로 싸우는 방법도 달라져야 하고 구조도 바뀌어야 한다. 국민들이 봤을 때 ‘우리 군이 강해지겠구나’라는 희망을 정부가 줘야 하는데 그런 희망 대신 엉뚱한 것을 개혁이라고 내놓는 건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어쨌거나 우리는 지금 북한의 위협도 마주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주변국들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대가 강해지도록, 군에 맡겨야 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은 “민주주의 사회는 다양한 의견과 의사를 인정해주는 사회”라며 “언론의 비판 목적은 대한민국이 잘 가도록 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