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고(故) 노회찬 원내대표의 사망 이후 정의당 의원들에 대한 ‘드루킹 특검’의 언론플레이가 지나치다고 보고 당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께 드리는 감사 인사’ 후 기자들과 만나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일을 과도하게 언론에 흘리는 부분에 대해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겠다고 판단했다”며 “당내에 특검 관련 TF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검이 최근 심상정·김종대 의원을 소환조사 한다는 언론보도 후 ‘필요 시 수사협조를 구하겠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소환 계획이 있다고 이야기했다가 특검 스스로가 부적절한 발표를 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며 “그래서 피의자 조사가 아니라 수사에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내용으로 특검 내용이 바뀌었다. 지금 허익범 특검이 지속적으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허위의 피의사실을 언론에 과도하게 흘리는 부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소속 의원 등 원내대표단이 30일 오전 고(故) 노회찬 의원의 장례 기간 중 보여준 국민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정론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소속 의원 등 원내대표단이 30일 오전 고(故) 노회찬 의원의 장례 기간 중 보여준 국민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정론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앞서 정의당은 25일 허익범 특검이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 핵심 관계자를 조사하겠다고 밝히자 “특검의 무도한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최석 대변인은 “특검의 주장은 어떤 의도인지, 어떤 내용인지 이해할 수 없다. 특검의 행태는 허위 정보를 확대 재생산해서 유포하고 있는 것”이라며 “트위터상에 무분별하게 떠도는 허위 정보를 근거로 공당의 정치인을 음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 피의사실 의혹이 있다면 증거를 찾고, 증거 가지고 이야기 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의 원내 교섭단체 지위 상실 이후 당 운영 방침에 대해선 “(상중에) 이 문제를 신경 쓸 여력이 없었기에 오늘 의원총회에서 이 상황에 대한 공유와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민주평화당과 정식으로 논의를 시작해야 해서 지금 바로 답이 나오기는 어렵고 당내에서 여러 대책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9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SNS에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는 등의 글을 올린 데 대해 “홍 전 대표가 이젠 진심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우리 정치가 수십 년간 적대적인 언어로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인간의 마음조차 무너뜨리는 일들이 많았다”며 “그것 때문에 우리 정치가 참 많이 나빠졌고 그 결과는 국민에게 고통을 안긴 것인데 이런 일이 더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