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알 권리를 대변한다고 말하지만 자신이 궁금한 것을 취재한다.”

한국 언론의 성폭력 보도에서 선정성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토크쇼J’가 22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공판 보도를 비롯한 언론 보도 문제점을 들여다본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를 다룬 보도들은 ‘성폭력 보도 가이드라인’(한국기자협회·국가인권위원회)이 해선 안 될 보도로 지적한 문제들의 집합체라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예컨대 피해자가 재판부에 제출한 진료기록 가운데 자극적인 키워드를 내세우고, 공판 과정에서 가해자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식이다. 또는 사건의 본질과 직접 연관성이 떨어지는 배우자 발언을 앞세워 성폭력 사건을 마치 치정극인양 몰아가기도 했다. 누군가의 인생이 달린 문제가 흥밋거리로 소비되도록 조장한 것은 2차 가해라는 말로 표현하기에 부족하다.

피해자를 내세운 보도의 문제도 있다. 한국 ‘미투’(MeToo) 운동의 판도는 JTBC 뉴스룸의 서지현 검사 인터뷰 전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피해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한국 사회 한계와 별개로, 피해자를 전시하는 보도와 취재를 통한 검증보다 폭로에 의존하는 보도 관행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22일 저널리즘토크쇼J는 최강욱 변호사, 최욱 방송인,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함께 언론학 박사인 진민정 저널리즘학연구소 연구 이사가 한국 언론의 ‘미투’ 보도 양상을 비평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논한다.

▲ 22일 오후 10시30분 KBS 1TV '저널리즘토크쇼J'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공판 보도의 문제와 법률적 쟁점, '미투' 보도 한계 등을 짚어본다. '이슈J' 코너에는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특별 출연한다. 사진=KBS
▲ 22일 오후 10시30분 KBS 1TV '저널리즘토크쇼J'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공판 보도의 문제와 법률적 쟁점 등을 짚어본다. '이슈J' 코너에는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특별 출연한다. 사진=KBS

언론계 화제의 사안을 다루는 ‘이슈J’ 코너에는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특별 출연한다. 앞선 이슈J 코너는 조선일보 출신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출연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김대영 저널리즘토크쇼J 팀장은 22일 “(고 부대변인이) 문재인 정부 언론 정책과 관련해 출연한다. 공영방송 이사 선임 방식과 관련한 정부·여당 입장 변화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부대변인은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도 입을 연다. 김 팀장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나 고 부대변인도 과거 민경욱,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처럼 현직 언론인에서 권부 핵심으로 옮겨갔다는 비판에 대한 고 부대변인 생각을 (방송에서)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양승동 KBS 사장도 이날 방송에 깜짝 출연한다. ‘기레기 가짜뉴스 퇴치 프로젝트’를 내건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토크쇼J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30분 KBS 1TV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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