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올린 마지막 글을 통해 한국당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리고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면서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 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이상 정계에 둘수 없는 사람, 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등 동료 의원들을 비판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5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4.27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5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4.27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특히 홍 전 대표는 과거 친박이었거나 친박에 가담한 동료 의원들을 향해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때 줏대없이 오락가락 하고도 얼굴, 경력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으로 1년을 보냈다”고 밝혔다.

동료 의원들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홍준표 체제의 실패 원인을 동료 의원들의 책임으로 돌린 것이다.

홍 전 대표는 “가장 본질적인 혁신은 인적 청산”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국 보수 정당은 역사 속에 사라질 것이다. 이념에도 충실 하지 못하고 치열한 문제 의식도 없는 뻔뻔한 집단으로 손가락질 받으면 그 정당의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는 끝낸다”며 당 대표가 된 이후 꾸준히 해오던 페이스북 활동 중단을 시사했다.

지난해 7월 자유한국당 대표에 당선된 홍 전 대표는 끊임없는 막말로 논란이 됐으며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지난 14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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