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이 오는 7월부터 토요일자를 폐지한다.  내달 시행되는 노동시간 단축(주당 68시간→52시간)을 앞두고 종합 일간지 가운데 서울신문이 가장 먼저 ‘주 5일 발행’을 선언해 주말판 폐지 이후 효과를 언론계가 주목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1일 실국장 회의에서 토요일자 폐지를 확정했다. 서울신문은 토요판을 폐지하는 대신 28~32면으로 발행하던 평일 지면을 32~36면으로 증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모바일 플랫폼 강화 등 온라인 콘텐츠에 보다 많은 힘을 쏟을 전망이다.

▲ 서울신문이 오는 7월부터 토요일자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2018년 6월9일자 토요일판.
▲ 서울신문이 오는 7월부터 토요일자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2018년 6월9일자 토요일판.
이상훈 서울신문 경영기획실장은 12일 통화에서 “주 52시간 도입에 따른 근무 환경 변화를 감안한 결정이기도 하지만 토요일자에 대한 효용성 논의는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 사전조사를 거쳐 토요일자가 평일 신문과 다르게 열독률 등에서 효과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뉴스 소비 역시 평일뉴스에 비해 토요일자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미 일부 조직 개편을 통해 모바일 콘텐츠 강화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앞으로도 그쪽으로 무게가 많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노조는 토요일자 폐지를 반기면서 보다 나은 노동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형우 전국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장은 12일 “2004년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될 때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언론 노동자들은 노동 환경을 개선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며 “그때와 같은 우를 범할 수 없다. 주 5일 신문 발행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장 지부장은 “언론이 언제까지 열정 페이에 기대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가”라며 “사회 정의를 부르짖는 언론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비인간적 노동 환경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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