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의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당대당 통합론’까지 거론되면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지방선거 이후 야권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5일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 논의에 △3일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논의차 만났고 △김문수 후보는 당대당 통합을 제안했고 안철수 후보는 무조건적인 양보를 제안했고 △여론조사방식에 의한 단일후보결정 논의는 하지 않았고 △정치적 예의와 시·구의원 문제 같은 현실 문제로 협상이 결렬돼 단일화는 절대 없을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단일화 논의로 ‘당대당 통합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 논의가 선거 이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통합론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민중의소리 ⓒ임화영 기자
▲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민중의소리 ⓒ임화영 기자
5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에 대해 ‘개혁보수’ 위주라면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 대표는 “국민적 명분이 제일 중요하다”며 “대통령 탄핵 이후 야당이 갈라져있었는데 언젠가 보수 쪽에서 개혁보수 중심으로 크게 뭉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아직은 시간이 걸릴 문제”라고 말했다.

선거 이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 위주로 야권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공통적인 의견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육대학원장은 미디어오늘에 “현재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이 보수라기보다는 수구적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지방선거 이후 책임론이 불거질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현재 홍준표 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은 시대정신과 괴리가 있는 상황이라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될 것이고 지금보다는 개혁적 성향의 지도부로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최 원장의 지적처럼 자유한국당이 개혁 보수 성향의 지도부로 개편되면 바른미래당 등 개혁 보수파가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바른미래당 위주로 보수가 개편될 가능성보다 자유한국당 위주로 보수가 개편될 것이라 봤다. 바른미래당이 최대 4가지 갈래로 찢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미디어오늘에 “현재 여론조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바른미래당은 대구 동구 외에는 선전할 수 있는 지역이 적은 편이며 당선권에 드는 지역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서울시장에서도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 지방선거 이후 4가지 갈래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바른미래당이 △민주평화당 재통합파 △자유한국당 복당파 △유승민파 △안철수파로 쪼개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현재 여론조사보다 자유한국당이 선전할 경우, 바른미래당으로 간 탈당파들을 끌어들 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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