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라디오가 시사 전문 라디오 채널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8일자로 개편을 단행한다. ‘대한민국 뉴스 시사, 오늘부터 1라디오’를 슬로건으로 내건 1라디오는 전통적인 시사·보도 기능 복원과 팟캐스트 시장에서도 ‘먹힐’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홍범 KBS 1라디오 팀장(R프로덕션1팀장)은 미디어오늘에 이번 개편 중점을“눈높이에 맞는 시사, 사회가 원하는 균형”에 뒀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최근 1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전멸했다. 아침 시사 프로그램과 저녁 토론 프로그램을 다시 가져왔다”며 “아침에 문제를 제기하고 저녁에 토론으로 분석하는 선순환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핵심 시간대인 오전 7시대에는 최강욱 변호사가 진행하는 ‘최강욱의 최강시사’(07:25~09:00)가 방송된다. 김홍범 팀장은 “최 변호사는 논리 정연하고 깔끔하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짚는 능력이 있다”며 “방송을 들어보면 왜 진행자로 섭외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유일하게 기존 프로그램 제목으로 돌아오는 ‘열린토론’(19:20~21:00)은 김진애 도시건축가가 진행을 맡는다. 김 팀장은 “토론은 각자 의견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이 아니다. 진짜 토론이 무엇인지 보여주려 한다”며 “젠더, 사회적 약자 등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문제 뿐 아니라 경제 이슈도 실생활에 와 닿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 한다”고 강조했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적인 지향점은 ‘출연진 다각화’다. 50~60대 학계 인사들이 제3자적 관점에서 현안을 분석하는 인터뷰 비중이 높았던 기존 KBS 라디오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것이다. 라디오 프로그램 자체로 영향력 있는 팟캐스트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오후 10시대에는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인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진행하는 ‘김용민 라이브’(22:10~23:00)가, 오후 5시대에는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의 ‘김기자의 눈’(17:25~19:00)이 편성된다. ‘오태훈의 시사본부’(12:20~14:00), ‘박종훈의 경제쇼’(16:10~17:00) 등 KBS 내부 인사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낮 시간대 편성됐다.

MB정부 시절 이른바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던 정관용 시사평론가는 오후 2시30분 인터뷰 프로그램 ‘지금 이사람’의 진행자로 KBS 라디오에 복귀한다.

김 팀장은 “해외에서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청취율이 40%에 육박하기도 한다. TV는 오락용, 라디오는 정보·시사·교양 결합 매체로 여겨지는 것”이라며 “우리도 다시 열심히 뛰면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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