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다음, 언론사 사이트에서 같은 기사를 본 독자들이 모여서 소통하는 서비스가 나온다.

지난 13~14일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열린 ‘서울 에디터스랩’에서 크로스플랫폼 댓글채팅 서비스인 ‘실시간 뉴스톡’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머니투데이팀(강선미 기자, 심기철 개발자, 유정수 디자이너)이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 에디터스랩’은 구글코리아, GEN(GLOBAL EDITORS NETWORK), 미디어오늘이 공동주최하는 해커톤 대회로 ‘GEN 에디터스랩’의 한국예선이다. 참가팀들은 이틀 동안 ‘독자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경쟁한다.

머니투데이팀의 댓글 서비스는 포털의 장벽을 뛰어넘는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크롬 익스텐션, 위젯 등을 통해 다른 플랫폼에서 같은 기사를 본 독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채팅창을 구현한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 역시 이 서비스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열린 ‘서울 에디터스랩’ 머니투데이팀의 발표. 사진=금준경 기자.
▲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열린 ‘서울 에디터스랩’ 머니투데이팀의 발표. 사진=금준경 기자.

채팅에는 기자의 참여가 가능하고 독자 감정을 분석해 리포트로 받아볼 수도 있다. 강선미 기자는 “채팅을 통해 모인 반응이 기자에게 전달되면 기자들은 다음 기사를 쓸 때 참고할 수 있고, 독자 역시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뉴스톡’은 한국 뉴스유통 상황에 맞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태호 심사위원(멘토)은 “여러 사이트, 포털의 반응을 통합하면서 (포털에 종속된)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만한 솔루션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포털’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심기철 개발자가 아이디어를 내자 모두 공감했다고 한다. 심기철 개발자는 “국내는 포털 중심의 생태계”리며 “네이버와 다음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 ‘서울 에디터스랩’ 우승팀 발표 때 축하받는 머니투데이팀. 사진=이우림 기자.
▲ ‘서울 에디터스랩’ 우승팀 발표 때 축하받는 머니투데이팀. 사진=이우림 기자.

▲ ‘서울 에디터스랩’에서 우승을 차지한 머니투데이팀. 사진=이우림 기자.
▲ ‘서울 에디터스랩’에서 우승을 차지한 머니투데이팀. 사진=이우림 기자.

강선미 기자는 “기사를 쓰고 나서 독자 반응을 보려고 포털에 가지만 포털 댓글에 선입견이 있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이 진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유정수 디자이너는 “포털마다 독자 성향이 다르다”면서 “이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포털 댓글처럼 ‘악플’이나 ‘수상한 댓글’이 달리지 않을까. 강선미 기자는 “지금 포털 서비스는 베스트 댓글이 상단에 올라오는 구조”라며 “독자들은 베스트 댓글들을 보고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실시간 채팅에서는 이런 방식의 여론몰이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심기철 개발자는 “순기능만 있을 거라고 보진 않는다. 그건 포털도 마찬가지”라며 “악성 글을 당장 막기는 힘들지만 걸러내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진화하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팀은 오는 5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GEN서밋 본선에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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