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막말 퍼레이드가 멈출 줄 모르고 이제 국민을 겨냥하여 직격탄을 날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범법자를 두둔하는 것도 모자라 경찰을 향해 ‘미친개’로 욕설을 퍼붓더니 국민을 향해서는 ‘석고대죄’하라고 목청을 돋군다. 누가 자유한국당을 이렇게 오만불손한 정치깡패같은 집단으로 만들었는가.

검찰은 최근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씨가 구조 골든타임에 청와대 사저 침실에서 나오지 않았으며,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가서 깨우고 나서야 겨우 ‘서면보고’를 전달했다는 사실, 대통령과 대통령 실장, 수석, 장관등이 조직적으로 거짓말에 나서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내용을 자세하게 발표했다. 이를 듣는 국민은 허탈했고 유가족들은 또 다시 눈물을 쏟았다.

국민적 참사앞에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정서와 유가족의 고통에 아랑곳없는 기막힌 대변인 논평이 나왔다. 그 주요 내용은 충격적이다.

▲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날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씨는 오후 5시15분에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날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씨는 오후 5시15분에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자유한국당 논평을 보면 구조의 골든 타임에 청와대 컨트롤 타워의 부재와 대통령 취침은 없고 대신 홍지만 대변인은 “정윤회씨와의 밀회설, 프로포폴 투약설, 미용 시술설 등 온갖 유언비어와 의혹엔 실체가 없다”라고 논평했다.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한 듯한 한국당의 주장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간다.

홍 대변인은 “세월호 7시간 광풍을 저지하지 못해 수모를 당하고 결국 국정농단이란 죄목으로 자리에서 끌려내려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 말했다. 당시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것이 팩트다’ 등으로 집단 사기극을 벌인 대통령을 동정하는 것은 사기극의 희생이 된 억울한 국민을 향한 도발이다. 더구나 최순실이 오기전까지 사저에 머물며 꼼짝하지 않았던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통령을 감싸고 동정하는 것은 그를 탄핵한 헌법재판소와 국회, 국민 모두를 모욕하는 처사가 아닌가.

한국당의 논평 하이라이트는 바로 “세월호 7시간 난리굿을 한 야당, 시민단체, 좌파언론, 촛불시민은 석고대죄하라”는 것이었다. 범법자를 옹호하고 동정하는데서 나아가 시민과 언론을 향해 ‘석고대죄하라’고 눈알을 부라리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촛불 시민의 한사람으로 그의 오만한 주장에 대해 되묻는다. 도대체 누가 석고대죄해야 하나? 주어진 책임을 다하지 않고 근무시간에 침실에서 근무태만하는 대통령인가, 추위에 떨며 촛불혁명을 이뤄낸 국민인가? 무능한 대통령을 탄핵시킨 헌법재판소와 국회, 시민이 무슨 죄와 책임을 져야하는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장제원 대변인, 홍지만 대변인 모두 하나같이 언어폭력, 막말로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며 피해자에게 석고대죄를 요구하는 논리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이미 자유한국당은 경찰을 향해 ‘사냥개’ ‘미친개’ 운운하며 국민적 공분을 야기한 것도 모자라 권력의 정점에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박근헤씨의 무책임함을 드러낸 수사결과를 놓고도 ‘국민을 향해 석고대죄하라’는 것은 정당이 아닌 ‘박근혜 졸개들이 모인’ 사당이 아닌가.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변인의 거듭된 막말과 망나니 행태를 보면, 얼마나 유권자, 시민을 무시하는가를 알 수 있다. 경상도 지역에서 ‘묻지마 지지’를 해준 결과가 이렇게 버릇도 없고 예의도 모르는 참담한 사당(私黨)으로 전락시킨 것이다.

한국헌정사 최초로 탄핵당한 무능과 무책임의 대명사 박근혜를 배출시킨 당, 또 다른 희대의 사기꾼 대통령을 배출시킨 당, 이 정도면 자유한국당이 지금쯤 석고대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적반하장도 심각한 병적수준이다.

116석 제1야당의 대표와 대변인들의 수준과 품격은 한국정치의 비극을 의미하며 이들을 믿고 선택한 유권자들에 대한 집단배신이다. 그 많은 국회의원들이 대표와 대변인에 눌려 자기목소리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도 걸핏하면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다’라며 으시댄다.

조선일보를 한국당 논평의 교과서로 삼는 무책임한 자세, 말끝마다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내세우고 막말을 일삼는 한국당. 마침내 정승연 인하대 교수는 최근 자유한국당 연수구갑 당협위원장 사퇴를 선언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보수정당이 지녀야 할 책임감 있는 기본 가치를 상실했다. 당 소속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불행한 사태에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두 전직 대통령 밑에서 호가호위하던 자들은 아직도 그 알량한 권력을 유지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안보를 강화한다는 미명 하에 남북대화를 무조건 반대하며 반통일 세력으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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