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양기대 전 시장은 지난 13일 당선 경선 경쟁 상대인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국회의원에게 ‘미투 검증’을 제안한 것을 다시 언급했다.

앞서 13일 양 전 시장은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시장, 전해철 의원의 동의로 미투 검증을 함께 했으면 한다“며 ”당에서 주도하고 3명이 동의하면 지체하지 않고 바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6일에도 양기대 전 시장은 “미투 운동이 진행되면서 선출직 공직자에게 더욱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저는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서 저를 포함해 다른 후보들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기회를 가져야한다고 공개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이런 제안은 대한민국 정치문화를 한단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양기대 전 시장이 이런 제안을 한 후 ‘미투 검증’이 어떻게 검증할 수 있는 것인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미투’ 운동은 성폭행, 성추행 등의 피해자가 스스로 피해사실을 이야기하는 방식인데, 이를 어떻게 공개 토론을 통해 검증할 수 있냐는 것이다.

또한 정치권에서 ‘미투’를 정쟁으로, ‘네거티브’ 방식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나왔다.

양기대 전 시장이 ‘미투 검증을 제안한 후, 양 전 시장은 관련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그 댓글에도 같은 지적이 달렸다. 한 페이스북 유저는 “미투를 하는 당사자들의 심정을 공감한다면 이런 제안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가장 경계해야할 미투 운동의 왜곡을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정치인이 이런 제안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썼다.

미디어오늘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양기대 전 광명시장에게 어떻게 미투를 검증할 수 있는지 물었다. 다음은 미디어오늘과 양기대 전 시장의 1문1답이다.

“미투’ 검증을 하신다고 했는데 어떻게 제안을 생각하게 됐는지?”

양기대: “며칠 전에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님이 사퇴했는데 그 결정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도덕성에서 굉장히 앞서가는 정당인데, 이런 상황에서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 스스로 도덕성 검증에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저부터 제가 경기도지사 출마하니까, 경기도에 출마하시는 의사가 있는 분들의 검증이 필요 하다고 제안한 거다.”

“‘미투 검증’을 어떤 방식으로 할 수 있나?”

양기대: “우선 제가 그런 제안을 했기 때문에, 제안 속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미투 제기가 나오는 걸 기다린다는 말인가?”

양기대: “기다린 다는 것은 아니고, 현재까지 나온 걸 다시 보자는 것.”

“정치권에서 ‘미투’를 이용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양기대: “선거과정에서 후보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검증을 받게 된다. 우리 민주당 입장에서는 제일 흠결이 없는 후보가 본선에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어차피 당의 공천 심사 과정에서도, 중앙당에서 검증을 할 것 아닌가. 그 일환으로 중앙당이 방안이 있으면 할 수 있다고 본다.”

“전해철 의원은 검증에 동의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직 응답을 안했는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양기대: “이미 제가 제안을 했으니까 그분들이 의사표시를 해야 할 차례다. 만약 그분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못하는 것이다.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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