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자 전국단위종합일간지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대법관 출신의 상고심 수임 67% 증가”
국민일보 “잠실야구장의 ‘현대판 노예’”
동아일보 “김정은 ‘평양에 美대사관’ 메시지 전했다”
서울신문 “트럼프 ‘北과 가장 위대한 타결 볼지도’”
세계일보 “트럼프 ‘北과 가장 위대한 타결 볼 수도’”
조선일보 “들뜬 트럼프, 붙잡는 백악관”
중앙일보 “일본 디플레 탈출 선언 잃어버린 20년 끝났다”
한겨레 “트럼프 ‘엄청난 성공 거둘 것’…북·미회담 강력추진 역설”
한국일보 “北美, 뉴욕·스웨덴 채널 가동 정상회담 채비”

오늘 ‘삼성 광고’

지난 4일 MBC ‘스트레이트’는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유력 언론인과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MBC가 공개한 ‘장충기 문자’에는 연합뉴스·문화일보·MBC 등 주요 언론사 간부들의 ‘삼성 충성’ 문자가 담겨 있어 사회적 파장이 컸다. [관련기사 : “혈맹” “형님” “선배” ‘장충기 문자’의 실명을 공개합니다]

MBC 보도 이후 12일까지 이 소식을 지면에서 전한 언론은 한겨레뿐이다. 한겨레는 삼성 광고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한겨레 인사는 사석에서 “오히려 더욱 삼성과 맞붙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신뢰를 얻는 방법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 한겨레 6일자 5면.
▲ 한겨레 6일자 5면.

한겨레가 삼성과 맞서고 있는 동안 다른 언론은 삼성 광고를 받는다. 12일 일부 조간 맨 뒷면에는 ‘삼성 노트북 Pen’ 광고가 적지 않았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이다. 한겨레처럼 삼성 광고 수주에 어려움을 겪던 중앙일보에는 삼성생명 광고가 실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광고를 통한 언론사 압박을 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 동아일보 12일자 B1면.
▲ 동아일보 12일자 B1면.
이날 ‘삼성’과 관련한 기사로는 “포스코·삼성 SDI, 칠레에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 세운다”(경향신문), “칠레 ‘리튬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 삼성SDI·포스코 컨소시엄 낙점”(국민일보), “포스코-삼성SDI 칠레서 배터리 핵심원료 사업권 획득”(동아일보), “포스코·삼성SDI 손잡고 칠레 리튬 사업권 따냈다“(매일경제),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 칠레 ‘리튬프로젝트’ 선정”(서울신문), “포스코·삼성SDI 이차전지사업 공동 진출”(세계일보),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 칠레 ‘리튬 프로젝트’ 따냈다”(조선일보), “삼성SDI·포스코, 칠레산 리튬 싼값에 따냈다”(중앙일보), “포스코·삼성SDI, 칠레 리튬 프로젝트 따냈다”(한겨레), “포스코·삼성SDI, 칠레 리튬사업 따냈다”(한국경제), “포스코-삼성SDI, 칠레 리튬프로젝트 수주”(한국일보) 등이 있었다.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의 모임인 ‘반올림’ 보도자료는 신문에 실리지 않아도 삼성 보도자료는 척척 실린다.

▲ 조선일보 12일자 광고 40면.
▲ 조선일보 12일자 광고 40면.
탄핵 1년, 보수언론의 시각

지난 10일은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파면된 지 1년이었다. 이를 다룬 언론들은 진영 논리로 사안을 바라봤다.

“‘朴 탄핵 1년’ 여전히 둘로 쪼개진 광장 ‘헌법개판소냐’ vs ‘더 철저히 처벌’”(한국경제), “‘박근혜 파면 1년’ 보수·진보단체 맞불 집회”(매일경제), “‘박근혜 탄핵’ 1년… 주말 서울도심 찬반집회”(동아일보) 등의 기사가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서도 조선일보는 거리낌없이 ‘보수’를 강조했다. 친박 단체들의 10일 집회를 사진으로 크게 싣고 제목을 “‘탄핵 1년’ 토요 집회 보수 6000여명 행진”이라고 뽑았다. 

조선일보는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역광장에 모여 ‘박 전 대통령 무죄’ ‘불법 탄핵 규탄’ 등을 외쳤다”며 “오후 1시30분에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규탄·이적 세력 비판’ 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 조선일보 12일자 10면.
▲ 조선일보 12일자 10면.
‘돈다발 명품백’ 받은 김윤옥?

MBC가 12일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미국 뉴욕의 사업가로부터 돈다발이 든 명품백을 받은 정황을 사정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MBC 단독 보도를 다음날 신문에서 ‘받은’ 언론은 없었다.

MBC에 따르면, 사정당국 핵심 관계자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둔 당시의 김윤옥씨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뉴욕의 성공회 신부인 김모씨가 지인인 현지 사업가를 통해 김윤옥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백을 전달했다”는 것.

MBC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들에게 대선 투표일 전에 명품백을 돌려줬지만 이들의 이권 요구는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도 계속됐다. 대선 전에는 후보 홍보물 인쇄를 요구했고, 당선 뒤엔 국정 홍보물 제작과 관련한 이권을 넘기라는 요구를 해왔다는 것.

▲ MBC 뉴스데스크 11일자 단독 보도. 사진=MBC
▲ MBC 뉴스데스크 11일자 단독 보도. 사진=MBC

사정당국은 이들이 명품백 안에 거액의 돈다발을 넣어 함께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만약 명품백 안에 외화를 담아 전달했을 경우 수억 원을 건네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 앞둔 MB… 110억원대 뇌물 혐의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는 14일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11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 등을 소환 조사했다.

한겨레는 “앞서 검찰은 이상주 변호사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건넨 22억5000만원 중 일부를 이 전 대통령 쪽에 전달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 단서를 잡고 지난달 26일 소환조사를 벌였다”며 “이팔성 전 회장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가 2007년 10월 이 전 대통령 형인 이상득 의원(8억원)과 이상주 변호사(14억5000만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취지의 메모와 비망록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의 혐의 중 110억원대 뇌물 혐의가 이번 수사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만큼 검찰이 이 변호사를 재소환하고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을 줄줄이 부른 것은 14일 이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 대비해 증거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검찰이 뇌물로 판단한 돈이 △삼성 소송 대납비(60억원) △국정원 특수활동비(17억5000만원) △대보그룹(5억원), 에이비시(ABC) 상사(2억원), 이팔성 전 회장(22억5000만원) △김소남 전 의원 공천헌금(4억원) 등 110억 원에 이른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경찰도 선거 앞 ‘댓글 공작’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에 이어 경찰도 민의를 왜곡하는 여론 조작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한겨레는 “11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이철희·이재정 의원실(더불어민주당) 자료와 <한겨레>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의 ‘레드펜(블랙펜) 작전’ 개입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경찰청 진상조사팀(TF)은 2011~2012년 사이 보안사이버수사대 요원을 중심으로 직접 인터넷 댓글을 작성하며 인터넷 여론에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철희 의원실 관계자는 “당시 댓글 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가 중심이었다”며 “보안사이버수사대는 최대 100여명을 동원해 댓글 작업에 나설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 한겨레 12일자 6면.
▲ 한겨레 12일자 6면.
한겨레는 “진상조사팀은 특히 댓글 공작이 당시 경찰청 보안국장 지시로 이뤄졌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하는 등 경찰 윗선이 직접 개입한 정황 역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100여명에 이르는 경찰이 단일 작전에 투입되는 것은 윗선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가 ‘댓글 작전’을 시작한 시기는 2011년부터였다. 한겨레는 “국정원 심리전단이 2009년부터, 군 사이버사령부가 2010년부터 온라인 여론 조작 작업을 시작하자 경찰이 뒤늦게 이 대열에 합류한 셈”이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당시 보안사이버수사대는 포털사이트 뉴스 등 특정 게시글에 대한 대응 지시가 내려오면 해당 내용과 관련해 댓글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찰은 이 과정에 전국의 보안사이버요원 100여명 등을 동원할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구체적으로 어떤 댓글을 달며 여론전을 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군이 2011~2012년 사이 4대강 사업, 세종시 이전, 제주해군기지 사업, 용산참사 등에 대해 댓글 활동을 벌인 점에 비춰, 경찰 역시 비슷한 주제의 댓글 공작을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011년 당시 보안사이버수사대장을 맡았던 김아무개 총경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11년) 댓글 대응을 한 것이 아니라 경찰청 전체적으로 유언비어가 난립하던 상황이라 그런 유언비어가 있는 경우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며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 관련 자료만 게시했다”고 말했다.

‘5·18 회고록’ 전두환 소환 불응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가 ‘5·18 유공자’ 등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지만 검찰의 연이은 소환 통보에는 불응하고 있다.

5·18단체들은 “서면조사가 아닌, 대면조사를 위해 이른 시일 안에 검찰로 소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11일 광주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전두환 회고록’과 관련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씨에게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2차례 소환장을 보냈다. 전씨는 응하지 않고 있다.

▲ 경향신문 12일자 10면.
▲ 경향신문 12일자 10면.
전씨는 지난해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가면을 쓴 사탄, 성직자가 아니다”라고 썼다. 전씨는 또 조 신부가 무장헬기의 광주 시민 사격을 증언한 것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조 신부 조카 조영대 신부와 5·18단체들은 전씨가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며 지난해 4월 광주지검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전씨가 허위인 줄 알면서도 회고록에 반영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2차례 소환 통보를 했다.

경향신문은 “전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즉각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며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이 보내온 진술서와 불출석 사유 등이 정당한지를 살펴보며 다시 소환 통보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향신문은 “또 전직 대통령인 점을 감안해 서면조사를 하거나, 수사관을 보내 방문조사를 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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