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 채용면접에 ‘손 씻기’ 심사 도입”(뉴시스 3월8일자)
“삼성웰스토리, 신입사원 채용면접에 ‘손씻기’ 심사 도입”(아시아투데이 3월8일자)
“삼성웰스토리, 올해부터 채용면접에 ‘손 씻기’ 심사 도입”(머니투데이방송 3월8일자)
“삼성웰스토리 ‘올해부터 손씻기 면접 봅니다’”(서울경제 3월8일자)
“삼성웰스토리, 신입사원 채용할 때 ‘손 씻기’ 심사한다”(서울경제 3월8일자)
“삼성웰스토리, 신입사원 채용면접에 ‘손 씻기’ 심사 도입”(머니투데이 3월8일자)
“삼성웰스토리, 채용면접에 ‘손 씻기’ 심사 도입”(아주경제 3월8일자)
“삼성웰스토리, 채용면접시 ‘손 씻기’ 심사 도입”(대한급식신문사 3월8일자)

지난 7일 한겨레21은 삼성웰스토리 사측이 노동자들을 사찰한 정황 등을 담은 기사를 두 건 올렸다. 하루 뒤인 지난 8일 삼성웰스토리가 올해 채용면접에 ‘손 씻기’ 심사를 도입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뿌렸고, 다수 언론이 기사를 작성했다. 심지어 서울경제는 같은 내용의 기사를 두 명의 기자가 각각 작성했다. 삼성웰스토리 면접에 ‘손 씻기’ 심사를 도입한 게 그렇게 중요했을까?

▲ 모바일 네이버에서 '삼성웰스토리'를 검색한 결과
▲ 모바일 네이버에서 '삼성웰스토리'를 검색한 결과

8일 이후 포털에서 삼성웰스토리를 검색하면 한겨레21 보도보다 면접에 ‘손 씻기’를 도입한다는 기사가 먼저 나온다. 비판 기사가 나온 뒤 보도자료를 대량으로 뿌려 기사를 밀어내는 건 기업 홍보팀의 고전적인 전략이다.

한겨레21(제1202호)은 “삼성웰스토리의 ‘컴퓨터 사찰’?”, “삼성웰스토리 직원의 배드스토리” 등의 기사를 통해 삼성웰스토리의 반노동 행태를 비판했다.

기사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가 회사와 소송 중인 직원의 컴퓨터를 원격으로 들여다본 정황이 드러났다.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과 식자재 공급 등을 주 업무로 하는 회사로 2013년 삼성에버랜드에서 분사한 회사다.

이 회사 영업부문에서 일하던 한 직원이 사찰 정황을 감지한 건 지난 2016년 10월. 회사가 이 직원을 감시하기 위해 컴퓨터를 원격으로 들여다봤다는 내용이다. 해당 직원이 회사 감사를 받던 시기와 겹친다고 한겨레21은 전했다.

이 매체는 정보 기술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6명 가운데 4명이 회사 측을 의심한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삼성웰스토리 쪽은 해당 직원의 컴퓨터를 캡처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한겨레21은 또한 해당 직원이 왜 회사의 감사를 받게 됐는지, 회사가 어떻게 이 직원을 대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다뤘다. 무노조 경영으로 인해 비판을 받아온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벌어진 반노동적인 행태에 대해 삼성웰스토리는 면접에 ‘손 씻기’ 심사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뿌리는 것으로 대응한 것이다.

▲ 한겨레21 삼성웰스토리 관련 기사
▲ 한겨레21 삼성웰스토리 관련 기사

최근에도 중요한 뉴스가 기업의 보도자료 살포로 묻힌 경우가 있었다. MBC PD수첩, 뉴스타파 등은 지난달 말 이명박 정부 시절 포스코의 2000억원 가까운 손실과 포스코와 이명박·이상득 형제의 연결고리에 대해 보도했다.

뉴스타파 보도 직후에도 포스코가 리튬광산 지분을 인수했다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MBC PD수첩 보도 다음날에도 포스코가 화재 피해 및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스틸하우스를 무상 기부했다거나 포스코 광양제철소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퇴직 관련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논란을 홍보로 덮는 기업의 ‘언론 플레이’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처장은 지난 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업에) 불리한 내용을 다른 내용으로 덮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주요 보도를 묻으려는 행태가 있고 언론사들은 이를 이용한다”며 “결국 피해자는 국민이다. 알아야 할 내용은 알지 못하게 되고, 뉴스가 아닌 홍보를 보게 되는 등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 홍보성 기사에 묻힌 ‘포스코 2000억과 MB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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