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회사 6곳의 사장이 내정됐다. 최승호 MBC 사장은 지난 5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출석해 MBC 관계사 임원진에 대한 사전 협의를 마쳤다.

이날 임원 사전 협의를 마친 MBC 관계사는 MBC 플러스, MBC C&I, MBC 아카데미, MBC 아트, iMBC, MBC 플레이비 등이다. 신임 임원진은 이달 안에 열릴 각 회사별 주주총회에서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MBC 플러스의 경우 정호식 MBC 플러스 부사장이 사장에, 김영삼 MBC 플러스 이사가 부사장에 내정됐다. 주창만 이사(MBC 예능본부 국장급), 이도윤 이사(MBC 스포츠제작부 부국장급), 이봉재 이사(MBC 디지털기술국 국장급)도 각각 내정됐다.

MBC C&I 사장으로는 지난 MBC 사장 공모 당시 최종 후보자 3인에 올랐던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실 부국장이 내정됐고 이주환(전 MBC 드라마본부장)·이승렬(MBC TV송출부 부국장급) 이사도 내정됐다.

MBC 아카데미의 경우 홍동식 사장(전 MBC 라디오국장)과 김종화 이사(MBC 보도본부 국장급)가, MBC 아트의 경우 홍혁기 사장(전 MBC 매체전략국 부국장)과 전배균 이사(MBC TV심의부 부장급)가 내정됐다.

iMBC의 경우 김원태 사장(MBC TV심의부 부국장), 한기현 이사(MBC TV심의부 국장급)가 내정됐다. MBC 플레이비에선 최성금 사장(MBC 꿈나무축구재단 이사), 서태경 이사(MBC 시사영상부 부국장급)가 내정됐다.

▲ 최승호 MBC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최승호 MBC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MBC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재철 사장부터 김장겸 사장 임기에 이르는 지난 7년 간 방송장악을 묵인했던 인물들이 관계사 임원진에 포함됐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정호식 MBC 플러스 사장 내정자에 대해 “김재철 사장 시절 외주제작센터장, 라디오본부장을 거쳤고 안광한 사장 취임 직후인 2014년부터 MBC 플러스에서 계속 임원을 지냈다”며 “적극적인 부역은 하지 않았다고 해도 최근까지 자회사 임원을 지내며 방송 장악 체제를 묵인하고 그 과실을 누린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주환 MBC C&I 이사 내정자에 대해서는 “(드라마본부장 시절) 김장겸이 해임되는 날까지도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적폐 체제를 지탱했다. 지난해 노동조합의 72일 파업 과정에선 대체 인력 투입을 시도하는 등 부당노동행위 논란에 휩싸였다”며 “방송 장악을 묵인한 것을 넘어 정당화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최승호 사장은 ‘능력을 중시해 인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인사가 후배 구성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길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봤는지 묻고 싶다”며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책임을 물어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 이런 식으로 후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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