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이 학계로 확산되고 있다.

가천대학교 대나무숲 커뮤니티에 무용과 출신 전임교수를 고발하는 내용이 올라왔다. 커뮤니티에는 “가천대학교 Y학과 L교수 무용과 출신 전임 교수를 고발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글이 폭로됐다.

글에 따르면 고발 당사자는 “2년 전 학교에서 연습하고 있던 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L교수가 자신을 학교 정문에서 차에 타라고 한 일을 폭로했다.

고발자에 따르면 L교수는 남한산성 중턱 쯤 걷자고 제안한 뒤 걸으며 손깍지를 끼였다. 고발자는 하지만 “교수님은 저에게 너무 높으신 분이었기 때문에 그때까진 아무런 의심없이 따라나갔다”며 “그러다가 남한산성에 사람이 없는 으슥한 산기로 저를 데리고 가더니 갑자기 멈춰서곤 주위를 둘러보고 저에게 키스를 했다”(덮쳤단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너무 놀라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교수님은 제 몸을 더듬고 제 손을 교수님 속옷 안으로 집어넣었다. 너무 놀라 몸도 움직일 수 없었고 거절할 생각조차 못할만큼 놀란상태”였다면서 “그 이후에도 교수님은 저에게 해서는 안될 짓을 했지만 그 이야기까지 하긴 아직 두렵다”고 털어놨다.

고발자는 “이러한 일들을 저지르는 교수가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또 여러 여자 학생들에게 연락을 해서 실제로 저와 비슷한 일들을 저지르고 여러 학생들에게 자기가 불쌍한 사람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과 행사에 참여해서 학생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을 하는 것이 너무 화가난다”고 말했다.

고발자는는 미투운동 이후 L교수가 연락을 해와서 공연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면서 “저는 이런 일을 입막음 하는데에 제 소중한 꿈을 이용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관련 고발글이 나오자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제7대 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이러한 사태가 벌어짐에 있어서 저희 학생회를 비롯한 모든 학생들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암묵적인 방관자였음을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회는 “이글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자신의 권력과 권위를 이용하여 해당 학생에게 명백한 성폭력을 행사했다. 본문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이 글은 일부에 불과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행사된 성폭력 피해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이 글의 내용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L교수에 대한 교수직 해임과 가천대학교에서의 퇴출을 요청한다. 또한, 피해자에 대한 공개적 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학생회는 익명 게시판 채팅방을 개설해 익명 혹은 실명으로 제보를 받아 추가적인 성폭력 피해 사례를 제보받겠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학생회는 앞으로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과 조치, 그리고 학생의 편에 서서 행동할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지속적으로 사건 경위에 따른 입장 표명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천대학교 학생들에 따르면 L교수는 관련 글이 폭로되자 교수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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