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내 홍준표 대표와 중진 의원들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모양새다. 21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주최한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 지난 12일 홍준표 대표를 비판한 성명을 낸 7명 중진 의원들은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 중재에도 이날 중진회의에서는 지난 8일 성명을 낸 12명의 중진 가운데 3명만 참석을 하면서 ‘반쪽 회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명을 낸 의원 중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중진들은 홍문종, 나경원, 유기준, 이주영, 정갑윤, 심재철, 정우택, 정진석, 한선교 의원이다. 지난 12일 2차 성명을 낸 중진 의원들은 모두 불참했다. 이에 앞서 8일 1차 성명을 낸 의원들 중 강길부, 주호연, 신상진 의원만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들 역시 홍준표 대표에 대한 ‘소통부족’을 또 다시 지적하면서 봉합을 위해 만든 자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 지난해 12월 7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중립단일후보에 나선 이주영(왼쪽부터), 한선교, 조경태, 나경원 의원. 21일 이들은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회의에 모두 불참했다. 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 지난해 12월 7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중립단일후보에 나선 이주영(왼쪽부터), 한선교, 조경태, 나경원 의원. 21일 이들은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회의에 모두 불참했다. 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강길부 자유한국당 의원(4선)은 “의견일치가 안 되니까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정치지도자들이 뜻을 모으는 기회를 많이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진 의원(4선) 역시 “홍준표 대표가 왜 중진회의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당내가 흩어져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데, 소통을 좀 굳건히 가속화 해야한다”며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런 점을 (홍 대표에게) 잘 전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신상진 의원은 “이렇게 대화를 안 하는 것은 한국당 이미지에 역효과를 준다”며 “서로 싸우는 것 같이 보여서 이상하고, 불협화음은 밖으로 비춰지지 않아야 국민들의 지지가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와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와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주호영 의원(4선)은 “어느 조직이든 단합된 힘이 극대화 되려면 내부소통이 잘돼야 한다”며 “ 원내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중진 위원들이 의견을 이렇게 나눌 수 있는 회의가 뜻 깊고,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당내 소통을 활발히 해서 이제 보수정당의 방황을 끝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상진 의원과 강길부 의원, 주호영 의원은 모두 8일 홍준표 대표에게 ‘중진 회의를 열자’는 취지의 성명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2차 성명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의원들이다.

이날 1차, 2차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김재경 의원도 당내 소통에 대한 발언을 했다. 김재경 의원(4선)은 “정치에 있어서는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종합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어떤 형태이든 여러 의원님들, 경륜 높은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일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홍준표 대표와 중진 의원들의 갈등을 봉합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당내 갈등에 대해 “저의 불찰이 크다”며 “21일 중진회의를 열 것이고, 오해있는 부분을 풀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김 원내대표는 “중진들에게 다 참가하라고 직접 전화를 돌릴 것”이라며 “내가 나서서 갈등을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중진회의에 참석한 여상규 의원(3선)은 “저는 중진도 아니고 상임위원장도 아니지만 김성태 원내대표가 꼭 좀 참석을 하라고 하셔서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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