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가 오는 25일 전 조합원 ‘연차 휴가 투쟁’에 돌입한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쟁의권을 확보한 노동조합은 보다 신중한 자세로 총파업에 임하기 위해 사측과 최 사장에게 최후통첩을 하는 차원에서 하루 연차휴가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전 조합원은 오는 25일 연차 휴가계를 미리 제출하고 조합의 투쟁 지침에 따를 것을 당부한다”며 “지국 조합원들 역시 조합 지침에 따라 25일 당일 하나된 대오로 투쟁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파업을 앞두고 전초전 격으로 ‘1일 연차 휴가 투쟁’을 통해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지난 8일부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 회사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최남수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인근 카페에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박진수 지부장(왼쪽)을 포함한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 10여 명은 이날 직접 카페를 찾아 최 사장의 퇴진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회의는 YTN 마케팅국 간부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사진=김도연 기자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지난 8일부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 회사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최남수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인근 카페에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박진수 지부장(왼쪽)을 포함한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 10여 명은 이날 직접 카페를 찾아 최 사장의 퇴진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회의는 YTN 마케팅국 간부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사진=김도연 기자
언론노조 YTN지부는 “일방적인 합의 파기로 최 사장은 이미 사장 자격을 잃었고, 심지어 몰상식한 성(性)의식까지 드러냈다”며 “최 사장이 YTN 보도마저 희생양으로 삼으면서까지 자리를 지키지 않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보도국장 지명 문제 등을 논의했던 지난해 12월24일 ‘노사 합의의 파기’ △‘MB 칭송’ 칼럼 논란 △‘성희롱 트위터’ 논란 등을 이유로 최 사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최 사장은 “사퇴할 사유는 되지 않는다”며 “민주적 절차에 의해 사장에 임명됐다. 사퇴가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합의한 ‘언론노조-언론노조 YTN지부-최남수 당시 사장 내정자’ 간 3자 협상을 파기했다는 비판을 내부에서 받고 있다. 

이후 최 사장은 최강욱 변호사(방송문화진흥회 이사·전 YTN사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에게 중재를 요청하는 등 다시 한 번 노사 테이블을 만들어보려 하고 있다.

한판, 언론노조는 지난 18일 최 사장과 김호성 YTN 상무를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8일 최 사장이 노사 합의 파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모 조합원의 ‘톡방’ 내용을 근거로 비방하는 행태를 보였다”며 “이는 언론인으로서의 자질 문제를 떠나 기본적인 상식과 윤리를 저버린 행위이며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것으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YTN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언론노조가 YTN 사장 등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해서 ‘회사 흔들기’를 집중 논의한  그 ‘톡방 회의’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며 “회사는 앞으로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법과 원칙, 그리고 상식에 따라 회사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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