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을 향한 불신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1일 발표한 조사 결과 한국은 정치보도 공정성, 뉴스의 정확성에 대한 인식이 조사대상 38개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언론이 정치 보도를 공정하게 하고 있다’는 응답이 27%에 불과해 38개국 중 37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55%, 미국은 47%로 한국과 격차가 컸다.

정치분야 보도가 공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필리핀·베트남(78%), 네덜란드(74%), 캐나다(73%)에서 높게 나타났다. 하위권 국가로는 아르헨티나(37%), 칠레·이탈리아·레바논(36%), 스페인(33%), 그리스(18%) 등이 있다.

▲ 정치보도 공정성 응답 결과.
▲ 정치보도 공정성 응답 결과.
뉴스가 정확하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한국 응답자 중 36%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순위는 공정성 평가와 마찬가지로 38개국 중 37위다. 뉴스 정확도가 높다고 답한 응답은 탄자니아(93%), 필리핀(86%), 인도네시아(85%) 순이었다. 독일(75%), 일본(65%), 미국(56%) 등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지난해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 발표한 조사에서도 한국은 신뢰도가 대상국 중 가장 낮은 23%에 불과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36개국 평균인 4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였다.

한국은 온라인을 통한 뉴스 소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한번 이상 온라인으로 뉴스를 본다는 비율은 80%에 달했다. 이어 스웨덴(70%), 이스라엘(67%), 네덜란드(65%), 호주(61%) 순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비율 역시 한국이 가장 높았다. 하루에 한번 이상 SNS를 통해 뉴스를 본다는 응답이 57%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2017년 2월16일부터 5월8일까지 국가별 1000여명 가량을 대상으로 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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