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대통령들과 다르게 기자들과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형식의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다음 의전서열 2위인 정세균 국회의장도 오는 15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진행 방식이 주목된다.

전례에 따르면 국회의장이 직접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기자회견이나 간담회에선 사전에 질문자와 질문 내용을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제19대 국회 정의화 국회의장 때엔 국회 상시 출입기자가 ‘5인 이상’인 매체 기자들만 기자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다는 기준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제20대 국회 들어 정세균 국회의장은 사전 질문과 자유 질문의 혼합 방식을 주로 택했다. 10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이번 신년 기자감담회도 국회 접견실에서 정 의장이 5분 정도 모두발언한 후 매체별(신문·방송·통신·인터넷 등) 4~5명 가량의 정해진 질문자와 질문 내용을 주고받는다. 이후 추가 질문은 현장에서 자유롭게 받는다는 방침이다.

▲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해 6월13일 국회 접견실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해 6월13일 국회 접견실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이에 따라 매체별 기자단에선 질문자와 질문 내용을 서로 겹치지 않게 배분해 조율하는 절차를 미리 거친다. 이외엔 간담회 참석 기준을 따로 두진 않을 계획이다. 모든 기자는 즉석 질문을 할 수 있지만, 약 40분 동안 진행되는 간담회 시간 관계상 추가 질문 역시 최대 4~5개로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대통령 기자회견처럼) 자유 질문으로만 하면 혹시 빠지거나 쏠림 현상이 있어 매체별로 4개 질문 정도만 지정하고 나머진 기자들이 자유롭게 그 자리에서 신청하고 질문하게 될 것”이라며 “질문을 준비했다가 중복되면 안 할 수도 있어 마지막 질문이 두 번 정도 남았을 때는 두 개만 더 받겠다고 예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 1일 현충원 참배 후 서울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전체 국회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신년하례식을 가졌다. 아울러 매체별 기자단을 초청해 별도의 만찬 자리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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