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가 지난해 12월20일과 21일 진행했던 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10일 오후 개표하고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총 투표인수 328명 중 찬성이 261명으로 찬성률 79.57%를 기록했다. 반대는 65명(19.92%), 무효 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본홍·배석규 전 사장 당시 파업 찬반 투표 찬성률을 넘어선 역대 최고 찬성률이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지난 2009년 구 전 사장 당시 약 72%, 지난 2012년 배 전 사장 당시 약 66%의 찬성률로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최남수 YTN 신임 사장이 내정자 시절에 이뤄졌던 파업 투표였다는 점, 최 사장이 공식 임명된 뒤 보도국장 내정 문제 등 노사 합의 파기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파업에 대한 열기는 투표 수치보다 높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 YTN 보도국장 지명 문제 등 ‘노사 합의 파기’ 논란에 휩싸인 최남수 YTN 신임 사장이 1월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출근을 막는 노조원들에 막혀 인근 커피숍으로 피신했다. 최남수 사장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YTN 보도국장 지명 문제 등 ‘노사 합의 파기’ 논란에 휩싸인 최남수 YTN 신임 사장이 1월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출근을 막는 노조원들에 막혀 인근 커피숍으로 피신했다. 최남수 사장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언론노조 YTN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최남수 사장이 ‘원조 낙하산’ 구본홍 전 사장과 ‘최고 적폐’ 배석규 전 사장을 넘어섰다”며 “앞선 파업 국면에선 기자 6명이 해직되고, 징계가 남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파업 찬성률이 얼마나 높은 수치인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투표 결과의 의미를 제대로 읽었다면 최 사장이 할 일은 오직 사퇴뿐”이라며 “조합원들이 왜 이렇게 뜨겁게 파업을 지지하고 있는지 외면하지 말라. 오판하지도 말라”고 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파업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움을 먼저 생각하겠다”면서도 “언론사로서 YTN 존재 가치가 훼손되는 상황이라면 어떠한 두려움도 떨치고, 결연하게 행동에 나서라는 것이 이번 투표 결과라는 점도 명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이 진행된다면 책임 또한 최 사장에게 있다”며 “무엇이 회사를 위한 일인지 마지막으로 결단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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