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청률과 실제 시청자 수의 차이는 컸다.

닐슨컴퍼니코리아(이하 닐슨코리아)는 이달부터 가구 기준 시청률 데이터와 함께 시청자 수 일일 데이터를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조사 결과 기존 시청률과 달리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가 약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난 2일 tvN 예능 ‘강식당’은 시청률 8.3%로 전체 프로그램 중 15위를 차지했지만 실제 시청자 수는 223만 명으로 6위에 올랐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지난 3일 기준 시청률 9.1%를 기록해 전체 방송 중 11위에 그쳤지만 시청자 수 지표에서는 232만 명이 시청해 4위까지 올랐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상대적으로 변화 폭은 적었지만 시청자 수 순위가 기존 시청률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3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2부는 7%를 기록해 20위에 그친 반면 시청자수 지표에서는 148만 명이 시청해 16위를 차지했다. 1월5일 MBC ‘나혼자 산다’는 시청률 기준 5위를 차지했는데 시청자수 지표에서는 4위로 올랐다.

시청자 수 조사는 한 명만 TV를 봐도 해당 가구 구성원들이 모두 같은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집계하던 기존 시청률 조사와 달리 구성원마다 리모컨을 다르게 쓰는 방식으로 개인 시청을 집계한다. 따라서 시청자 수 지표는 가구 당 1명의 시청률을 전체 가구로 환산해 벌어진 오차를 줄일 수 있다. 시청규모가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려웠던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유료방송채널(케이블 채널)의 시청자 수를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 tvN 예능 윤식당(왼쪽)과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 tvN 예능 윤식당(왼쪽)과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특히 20~40대 시청자 수만 따로 집계하면 기존 시청률에 비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기존 시청률로는 7위에 그쳤던 SBS ‘동상이몽2 너는 내운명’(89만 명)은 8일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일 tvN의 ‘슬기로운 감빵생활’(139만 명)이 1위, 지난 5일은 tvN의 ‘윤식당’(194만 명)이 1위를 차지했다.

20~40대의 시청자 수만 집계할 경우 뉴스 부문에서는 JTBC 뉴스룸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8일 기준 JTBC 뉴스룸의 시청자 수는 82만 명, KBS 뉴스9의 시청자 수는 52만 명이다. KBS의 독주가 이어지던 기존 시청률과는 다른 결과다.

시청률은 프로그램 광고 단가 산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주 소비층인 20~40대 시청자의 반응은 주목받고 있다.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은 시청률, 시청자수, 20~40시청자 수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시청률과 시청자 수의 격차가 적다는 건 한 가족이 모여서 TV를 보는 등 모든 세대가 고르게 시청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청자 수를 기존 시청률처럼 환산해 개인 시청률을 추정하면 기존 가구 시청률에 비해 적게는 2분의 1, 많게는 4분의 1 이상 급감했는데 특히 중장년층 시청자가 많은 프로그램의 격차가 컸다. 1월5일 6.5%의 시청률을 기록한 ‘동물의 세계’의 개인 시청률은 1.6%에 불과했다. 같은 날 ‘아침마당’의 시청률은 9.4%였으나 개인 시청률은 1.9%에 그쳤다.

기존 가구 시청률의 경우 지상파와 유료방송채널의 시청 규모(모집단)가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본 기사에서는 시청자 수 지표와 비교를 위해 임의로 순위를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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