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차기 사장 공모가 시작됐다.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이사장 이완기)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MBC 사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다. 관심은 MBC 사장 후보자들이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도 있다.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은 지난 16일 미디어오늘에 직접 사장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 전 실장은 신군부의 언론인 대량 해직 사태가 벌어진 직후인 1981년 MBC 기자로 입사해 지난 2015년 12월 MBC에서 정년퇴임했다. 이 전 실장은 2012년 170일 ‘공정방송’ 파업에 참여한 뒤 대기발령을 받고 ‘신천교육대’라 불렸던 MBC 아카데미에서 ‘브런치 교육’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2년 MBC 파업 과정에서 부당하게 해고된 최승호 전 PD수첩 PD도 20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사장 출마 의사를 밝히며 “그동안 언론인으로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경영자로서 조직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게 급선무다. 공정방송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 MBC를 살리는 데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포부를 밝혔다.

▲ MBC 사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MBC 언론인 3인. 왼쪽부터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최승호 MBC 해직 PD, 임흥식 전 논설위원. 사진=김도연·이치열 기자, 임흥식
▲ MBC 사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MBC 언론인 3인. 왼쪽부터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최승호 MBC 해직 PD, 임흥식 전 논설위원. 사진=김도연·이치열 기자, 임흥식
2012년 파업에서 후배들 편에 섰던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도 21일 통화에서 MBC 사장 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위원은 “진영 논리나 확증 편향에 갇히지 않는 신뢰받는 언론으로서 MBC를 재건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은 1984년 MBC 기자로 입사, 사회부장, 보도제작국 부국장, 선임기자,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2015년 12월31일 MBC에서 정년 퇴임해 현재는 수원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MBC PD수첩 PD출신 송일준 한국PD연합회장은 21일 미디어오늘에 “22일 오후 PD연합회 운영위원회에서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MBC 라디오 본부장 출신 정찬형 tbs 대표, 조능희 전 PD수첩 PD 등이 거론됐다. 

하마평에 올랐던 MBC 아나운서국장 출신의 성경환 전 tbs 대표는 “MBC 사장은 그동안 MBC 정상화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며 MBC의 비전을 구상해 온 후배들 중에서 선임되기를 바란다”며 고사의 뜻을 밝혔다.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도 17일 “우리 구성원들만 괜찮다면 여기 5층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JTBC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방문진은 ‘철통 보안’ 속에서 사장 공모 접수를 받고 있다. 내부에서도 누가 후보로 나섰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것.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21일 노보를 통해 “MBC 사장 후보자에 대한 MBC 방송 종사자들의 검증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며 “노조는 조만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사장 후보들에 대한 질의를 공모할 예정이다. 여기서 취합된 질문과 의견을 바탕으로 정책설명회에 참여해 사장 후보자들에게 공개 질의를 던지고 정책을 검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