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산부인과’와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시트콤 거장 김병욱 크리에이터가 TV조선 일일극 ‘너의 등짝에 스매싱’으로 돌아온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TV조선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병욱 크리에이터는 “우리가 잘 하는 걸 하겠다”고 선언했다.ᅠ김 크리에이터는 3년 전 tvN 드라마 ‘감자별 2013QR3’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번에 PD가 아닌 작가 역할을 하는 ‘크리에이터’로 복귀했다.

▲ 김병욱 크리에이터(왼쪽)와 배우 박영규씨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TV조선에서 열린 일일극 '너의 등짝에 스매싱'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TV조선
▲ 김병욱 크리에이터(왼쪽)와 배우 박영규씨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TV조선에서 열린 일일극 '너의 등짝에 스매싱'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TV조선
김 크리에이터는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김병욱 식’ 코미디를 구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인스타그램에 ‘하이킥’이나 ‘순풍산부인과’를 잘라서 만든 동영상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예전부터 해오던 코미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내 식 코미디의 품질과 우리 팀의 고유한 색깔을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너의 등짝의 스매싱’을 시트콤이 아니라 ‘일일극의 역습’으로 표현한 데 대해 김 크리에이터는 “‘내가 너를 웃기겠다’고 이야기하고 시작하면 웃기지 않아서 손해보는 면이 있다”며 웃었다. 그는 또 “나와 내 팀 코미디에는 웃기면서도 약간 우울한 정조가 있는 것 같다”며ᅠ“실제로 마냥 웃을 수 없는 내용이 많다”고ᅠ덧붙였다. ‘너의 등짝의 스매싱’의 주된 이야기는 베이비부머세대 가장인 영규(박영규 분)가 경기 불황 속에서 사돈집살이와 재 창업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박영규씨를 비롯해 박해미, 권오중, 장도연, 김나영, 황우슬혜, 엄현경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다른 곳이 아닌 TV조선에서 새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유를 두고 김 크리에이터는 “TV조선이 개국한 지 6년밖에 되지 않아서 에너지가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또 “심지어 편성을 잡아 놓고 ‘아무 이야기나 하라’며 신뢰를 보내줘 감동했다”며 “로고나 타이틀을 만들 때에도, 최고는 아닐지라도 최선을 다해준다”고 밝혔다.

▲ 김병욱 크리에이터(왼쪽)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TV조선에서 열린 일일극 '너의 등짝에 스매싱' 라운드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TV조선
▲ 김병욱 크리에이터(왼쪽)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TV조선에서 열린 일일극 '너의 등짝에 스매싱' 라운드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TV조선
그는 “TV조선 시청자는 장년층이 많아서 신인 배우 캐스팅은 피했다”고 밝혔다.ᅠ김 크리에이터는 전작 ‘순풍산부인과’에서는 배우 송혜교씨,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정일우씨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를 발굴해 스타덤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요즘 일일극이 많아 캐스팅이 어렵고 더군다나 TV조선이라 캐스팅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일일극을 하기엔 화려하신 분들이 출연하게 돼 대본 리딩할 때 뿌듯했다”고 말했다.

한편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TV조선 메인뉴스인 ‘TV조선 종합 뉴스9’의 바로 전 시간대인 8시20분에 방송된다. 이에 대해 김 크리에이터는 “예전처럼 뉴스 앞에 편성된 드라마가 히트하면 뉴스에도 효과가 미칠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9시 뉴스를 강화하자는 TV조선의 전략인 것 같은데, 그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 크리에이터는 “2014년 '감자별'이 끝나고 방송을 하고 싶지 않아서 아무것도 안 하는 삶을 살았고 행복했다”며 “그런데 쉬다 보니 이야기를 다시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50부작 일일극으로, 오는 12월4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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