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보도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일까요.”

미디어오늘과 구글이 15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공동주최한 ‘구글 뉴스랩 혁신포럼’에서 이규연 JTBC 탐사보도국장은 좋은 탐사보도가 공동체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2016년 미국 스탠퍼드대 제임스 해밀턴 교수는 저서 ‘민주주의와 탐정들’에서 ‘탐사보도의 경제학’ 개념을 발표했다. 2009년 ‘TheNews&Observer’의 노스캐롤라이나 가석방 제도 탐사보도에는 21만 달러가 투입됐지만 이 보도로 인해 사회가 개선된 효과는 73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입된 비용 1달러 당 287달러의 긍정적 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이규연 국장은 “탐사보도가 제작비를 커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런 비용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공동체적 이익 관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할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공동체주의적 탐사보도’라고 정의했다.

▲ 미디어오늘과 구글이 14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공동주최한 ‘구글 뉴스랩 혁신포럼’에서 이규연 JTBC 탐사보도국장은 좋은 탐사보도가 공동체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 미디어오늘과 구글이 14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공동주최한 ‘구글 뉴스랩 혁신포럼’에서 이규연 JTBC 탐사보도국장은 좋은 탐사보도가 공동체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이규연 국장은 “국정농단 보도 역시 촛불집회, 국정조사 등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키고 불통에서 소통으로 가는 경제적 외부효과를 가져왔다”면서 “경제적 효과는 수조에서 수십조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탐사보도가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에 관해 이규연 국장은 “국정농단에 대한국민적 분노가 거센 상황에서 저널리즘이 공동체적 이익 추구에 동참함으로써 한국의 탐사보도가 귀환했다”면서 “우리가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 국민들의 목소리와 같이 호흡한 결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탐사보도가 자극적인 ‘폭로 저널리즘’이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규연 국장은 “편향적이고 저급하며 검증되지 않은 탐사보도라고 일부에서 공격한다”면서 “그러나 폭로저널리즘은 탐사보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폭로일변도인지, 아니면 대안이 있고 방향성이 있는 폭로인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연 국장은 “다만, 단순한 폭로만 갖고는 부족하다”면서 ‘심층 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공간적 맥락 속에서 문제가 무엇으로부터 시작됐는지 원인을 찾는 노력이 폭로 저널리즘과 결합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최순실 게이트 당시 육영재단, 새마음 봉사단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5~6%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규연 국장은 ‘비영리 탐사저널리즘 육성’을 한국사회의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비영리 탐사보도 기관이 많아지고 있지만 한국은 사회적 후원이나 지지가 높지 않다”면서 “공동체의 지원이 있다면 탐사보도는 오래된 미래에 그치지 않고 ‘오래 갈 미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