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캠프 출신의 방송 전문가 김석환 동서대 객원교수가 한국인터넷진흥원장으로 취임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석환 원장은 13일 취임식을 열고 5대 한국인터넷진흥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열린 경영과 조직과 기능 재정의를 통해 직원들과 함께 정부의 일자리 창출 등 국정과제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내정 때부터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인물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인터넷, ICT,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분야를 담당하는 정부기관인데 김 원장은 문재인 캠프 미디어특보단 출신인 데다 PSB 보도국장, KNN 대표이사를 역임한 방송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09년 인터넷 및 통신 관련 정부기관들이 통합해 출범한 기구로 정치권 낙하산 인사들이 잇따라 임명됐다. 이명박 정부 때 초대 원장에 친이계 국회의원 출신 김희정 원장이 임명됐고, 2대 원장으로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 출신 서종렬 원장이 임명된 바 있다. 2014년 박근혜 정부 때는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출신 백기승 원장이 임명돼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 김석환 신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사진=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 김석환 신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사진=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김석환 원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취임사를 통해 ‘열린 경영’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KISA 발전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면서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구하고,이를 기관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게 저의 의지”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 “상생경영의 파트너인 노동조합은 물론 직원 여러분의 충심어린 고견도 언제나 귀 기울여 듣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13일 오후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 ‘미디어 특보단’ 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역할을 해야 할 한국인터넷진흥원장에 임명된 것”이라며 “누가 봐도 전형적인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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