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소유한 굿모닝 하우스에서 촬영을 하려던 국민TV측이 경기도 측의 제지로 결국 촬영을 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졌다. 굿모닝 하우스는 지난 1967년부터 도지사들이 거주하던 공관이었으나 지난해 남경필 도지사가 경기도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 리모델링을 거쳐 숙박공간과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그런데, 지난 9일 유튜브에 공개된 국민TV의 ‘수상한 이야기’ 11화에 따르면, 국민TV 제작진은 공개된 이 공간 잔디밭에서 촬영을 하려했지만 경기도 관계자가 막아섰다고 밝혔다. ‘수상한 이야기’는 수원과 관련된 문화, 역사 등을 소개하고 여러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인데 경기도가 이를 거부한 이유는 ‘정치적 성향’ 때문이다.

수상한 이야기가 공개한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경기도 공무원은 “정치적인 성향을 띠면 대관 자체가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TV 측이 “저희가 어떤 정치색을 띠었는지 여쭙고 싶은데요”라고 반박하자 해당 공무원은 “아니 그러니까 지금 이제 지방선거 이야기를 하면서…”라고 말했다.

국민TV 프로그램 '수상한 이야기' 썸내일.
국민TV 프로그램 '수상한 이야기' 썸내일.
이에 다시 국민TV 측이 “지방선거 이야기를 할 때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정치색을 띤다고 판단하시는지, 지금 (남경필)지사님 깔까봐(비판할까봐) 걱정을 하시는건지, 어떤 것 때문에 우려가 돼서 걱정을 하시는지”라고 물었고 이에 해당 공무원은 “그렇죠 지금 지사님에 대해서 정치적인 것에 대해서 깐다. 그런 것도 정치적인 문제가 될 수 있겠죠”라고 답했다.

김용민PD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굿모닝하우스에서 국민TV ‘수상한 이야기’를 녹화하려고 했고 사전 합의가 됐는데 제가 나타나자 하우스측이 돌연 계획을 틀어 버리더니 촬영 장소 제공을 거부했다”며 “한 시간 실랑이 끝에 결국 굿모닝하우스 녹화는 취소됐고 수원시 배려로 수원시민회관 옥상으로 옮겨 녹화를 마쳤다”고 말했다.

김PD는 이어 “남경필 지사님, 그 장소에서 녹화하면 지사님의 넓은 배포와 아량을 칭찬해드리려고 했는데…. 딴데 가서 굿모닝하우스 녹화 취소 사태를 열심히 성토했잖아요. 경기도민에게 드린다고 해놓고 왜 (경기도민인 저는) 녹화하면 안 된다고 하십니까. 박근혜가 반대국민 대하듯 지사님 지지자 아니면 도민 아닙니까?”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수상한 이야기는 굿모닝 하우스 대관 관련해 관계자와 약 1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 장소를 옮겨 수원시민회관 옥상에서 녹화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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