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EBS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와 KBS·EBS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EBS가 ‘편향적’이라며 예산 삭감은 물론 폐지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장해랑 EBS 사장에게 “경고한다. EBS를 정권의 홍위병처럼 운영하지 마라. 그런식이면 폐지 목소리 나온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제 삼은 프로그램은 ‘지식채널e’의 공영방송 문제를 다룬 ‘언론 4부작’과 ‘교육대토론회’다.

▲ 지식채널e '그들의 공식' 화면 갈무리.
▲ 지식채널e '그들의 공식' 화면 갈무리.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EBS는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민주당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언론 4부작을 제작했다. 특정 정치세력의 주장을 담은 좌편향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다. 

박대출 의원은 “(EBS는) 정치에서 손 떼라”면서 “사장 취임하기 전에는 대선 관련 여론조사까지 했다. 취임 이후에 이상한 짓 계속 한다. 이상한 짓 하지 마라. 본연의 일만 하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당 의원들은 교육대토론회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여러번 출연한 반면 한국당 의원들이 출연한 적 없다며 반발했다.

장해랑 EBS 사장은 ‘지식채널e’에 관해 “(한쪽 입장 대변할 ) 의도는 없었다. 문제가 있는 일부 부분에 대해서는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장해랑 사장은  국민대토론회와 관련 “나경원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초청을 했으나 일정 문제로 응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과방위는 국감에 앞서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통신위원회 등 과방위 피감기관의 2018년 예산안을 논의했는데 이 때도 EBS가 논란이 됐다.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통과된 예산안 자료 논의 도중 ‘EBS가 공정성을 해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경우 EBS 예산안을 대폭 삭감한다‘는 부대의견이 문제가 됐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왜 이런 표현이 부대의견으로 들어갔는지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공정성을 심각하게 해친다는 주관적이 의견은 누가 판단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변재일 의원은 “소위원회 논의 당시 EBS가 편향됐다고 지적한 의원이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편향된 게 뭐냐고 질문했을 때 추가적인 논의나 답이 없었다”면서 “당시 의사만 표현된 거지 부대의견으로 넣자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대출 의원은 “지식채널e는 EBS 본연의 임무에 맞지 않는다. 순수교육이 아니다. 예산 20% 삭감을 주장한다”며 반발했다.

문제가 된 부대의견은 30분에 걸친 재논의 끝에 “EBS는 공정성을 해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도록 한다”는 조항으로 수정해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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