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하던 20대 청년 노동자가 고층 건물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울산 현대중공업 플랜트 QM 업무를 맡았던 신입사원 A씨는 지난 6일 오전 8시30분 경 사내 기숙사인 ‘율전재 기숙사’ 주차장 인근 화단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그는 기숙사 12층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추락해 사고 직후 숨을 거뒀다. 당일 기숙사 조경업무를 보던 직원 정아무개씨가 오전에 화단을 점검하던 도중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사망한 A씨를 발견했다.

▲ 사고가 발생한 현대중공업 사내 기숙사 '율전재' 전경.
▲ 사고가 발생한 현대중공업 사내 기숙사 '율전재' 전경.

울산 동부경찰서는 사고 경위 조사 중 그가 머물던 기숙사 방에서 자신의 신변을 비관한 글이 적힌 노트를 발견했고 타살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후 목격자는 그와 같은 방을 쓰는 동료 직원으로, 6일 오전 출근하기 전 A씨가 침대 위에 누워있던 모습을 마지막으로 기억한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20대인 A씨는 군 복무 후 올해 3월 현대중공업에 정식 입사한 신입직원으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A씨는 모 공업고등학교 재직 중 현대중공업에 조건부로 고용돼 6개월 여 간의 연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졸업 후 병역 의무를 다 마친 A씨는 지난 3월 정식으로 고용돼 8개월 가량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