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방문진) 구여권 이사가 19일 오전 사퇴서를 방문진에 제출했다.

이날 김 이사는 팩스를 통해 사퇴서를 전했다. 방문진은 이를 방송통신위원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방문진 이사 임명권은 방통위에 있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19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사방에서 듣고 있다”며 거취를 고심 중이라고 했다.

고 이사장은 앞서 18일 남은 구여권 이사 3명과 방문진에 모여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 이사장은 구여권 이사 동반 사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김 이사가 사퇴함에 따라 방문진 이사진 구성 변화가 불가피하다. 2015년 8월 출범한 10기 방문진은 박근혜 정부·여당이 추천한 이사 6명과 당시 야권 추천 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달 구여권 유의선 이사가 사퇴하면서 구여권 5명, 구야권 3명으로 운영돼 왔고 김 이사 사퇴로 5대 3에서 4대 3으로 이사진 구성이 변했다.

현 여권(더불어민주당)이 보궐 이사 2명을 추천하게 되면 구여권 4명과 구야권 5명으로 재편돼 구야권 이사들이 수적 우위에 서게 된다.

이사회 구성 변화와 맞물려 방문진에 대한 방통위의 검사·감독권 행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문진 구여권 이사들은 방통위의 검사·감독권을 거부하고 자료 제출 요구에 미온적이었다. MBC 언론인에 대한 인사 탄압과 총파업 책임을 물어 김장겸 MBC 사장을 해임하는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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