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완공된 청계천 복원 사업 이후, 그해 10월부터 2016년 말까지 유지보수비로 857억원이나 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청계천 준공 후 현재까지 연도별 유지보수비 현황’ 자료에 따른 것이다.

청계천 복원사업 이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연간 유지관리비로 18억 정도가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1년 평균 유지보수비는 71억원에 달한다. 이 전 서울시장의 주장보다 4배나 더 유지보수비가 소요되는 것이다.

유지보수비가 많이 소요되는 이유는 청계천을 자연 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하천으로 복원했기 때문이다. 청계천은 수량이 많지 않은 지천이었는데,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한강물을 역으로 끌어올려 청계천에서 다시 방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청계천 모습. 사진=서울시 관광정보 사이트.
청계천 모습. 사진=서울시 관광정보 사이트.
유지보수 예산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분야는 인건비다. 총 857억 중 인건비로만 444억이 소요됐고 시설수리 점검, 전기료 등의 유지관리비에 310억원이 소요됐다. 이어 사무관리 등 기타경비로 55억, 간접관리비 43억, 자산취득비 5억원이 소요됐다.

한편 백 의원은 이밖에도 청계천이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통제를 한 건수가 준공이후 총 419회에 이른다고 밝혔다.

백재현 의원은 “청계천 복원은 애초부터 생태환경적 개념이 아닌 도심정비를 위한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임기 내 완공을 위해 자연 하천이 아닌 인공 하천으로 무리하고 빠르게 복원됐다”며 “탄력적 유지용수 공급 등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 계속 되는 낭비요소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