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주권자전국회의 고문)가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를 방문해 MBC 파업을 지지했다.

함 신부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위치한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실을 방문해 “(MBC 파업은) 시간 문제일 뿐 이기는 싸움”이라며 “지치지 않고 여유를 갖고 싸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우리 싸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직접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김 본부장과 30여분 동안 환담을 나눈 뒤 미디어오늘과 만나 “역대 독재 정권들이 가장 먼저 장악하고자 했던 것은 방송 언론”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문민 독재 정권으로서 언론 장악을 답습했다”고 비판했다.

▲ 한국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 함세웅 신부는 18일 오후 4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위치한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실을 방문해 “(MBC 파업은) 시간 문제일 뿐 이기는 싸움”이라며 “지치지 않고 여유를 갖고 싸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BC 경영진 및 보수 정권 언론장악 책임자들에 대한 응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한국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 함세웅 신부는 18일 오후 4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위치한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실을 방문해 “(MBC 파업은) 시간 문제일 뿐 이기는 싸움”이라며 “지치지 않고 여유를 갖고 싸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BC 경영진 및 보수 정권 언론장악 책임자들에 대한 응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함 신부는 이어 “문민 독재 정권은  과거 독재 정권처럼 (기자들을 잡아가 고문하는 등) 노골적으로 탄압하는 대신 기민하고 교묘하게 방송을 장악해 국민의 눈을 가렸다”며 “(정권 교체 이후) 거짓 방송의 실체가 전면 드러나게 됐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다시는 이러한 방송 장악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건강한 방송으로 회복하려면 책임자들에 대한 명확한 응징과 문책이 필요하다. 언론과 정의라는 이름으로 강력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 경영진과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의 언론 장악 주도자들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함 신부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이다. 그는 1974년 정의구현사제단 창립을 이끌었다. 함 신부는 1976년 3·1절 민주구국선언에 참여했다가 투옥돼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뒤, 1979년 부마항쟁에 나섰다가 또다시 구속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정권의 독주와 전횡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