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주권자전국회의 고문)가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를 방문해 MBC 파업을 지지했다.
함 신부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위치한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실을 방문해 “(MBC 파업은) 시간 문제일 뿐 이기는 싸움”이라며 “지치지 않고 여유를 갖고 싸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우리 싸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직접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김 본부장과 30여분 동안 환담을 나눈 뒤 미디어오늘과 만나 “역대 독재 정권들이 가장 먼저 장악하고자 했던 것은 방송 언론”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문민 독재 정권으로서 언론 장악을 답습했다”고 비판했다.
함 신부는 “다시는 이러한 방송 장악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건강한 방송으로 회복하려면 책임자들에 대한 명확한 응징과 문책이 필요하다. 언론과 정의라는 이름으로 강력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 경영진과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의 언론 장악 주도자들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함 신부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이다. 그는 1974년 정의구현사제단 창립을 이끌었다. 함 신부는 1976년 3·1절 민주구국선언에 참여했다가 투옥돼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뒤, 1979년 부마항쟁에 나섰다가 또다시 구속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정권의 독주와 전횡을 거침없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