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이하 방문진) 구여권 추천 김원배 이사의 자녀가 ‘2016년 방송진흥사업’에 선정(지원 500만원)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정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김 이사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미디어오늘이 8일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김 이사의 딸 김아무개씨는 지난해 2월 방문진의 ‘방송문화진흥사업’에 응모했고 3월 ‘방송연구 지원’ 대상자 8명에 선정됐다. 서울의 한 사립대 대학원 디자인 관련 학과 연구원인 김씨는 ‘TV 뉴스 프로그램 로고’를 주제로 연구보고서를 작성했다. 

당시 심사위원장은 구야권 추천 유기철 방문진 이사였다. 유 이사는 “오늘 기자에게 처음 들었다”며 “외부 심사위원 3명과 함께 했는데 심사하면서 김 이사 딸인지 전혀 몰랐다. 만약 사전에 알았다면 이해충돌 원칙에 의해 당연히 부적격 대상이다. 지원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방문진 사무처도 이 사안을 뒤늦게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에 따르면, 김씨는 외부심사위원 3명에게 각각 93점, 97점, 95점(평균 95점)을 기록(2등)했다. 해당 부문 1등 점수는 95.67점이었다고 한다. 방문진 관계자는 “(김 이사로부터 이 건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 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 구여당 추천 이사. (사진=연합뉴스)
▲ 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 구여당 추천 이사. (사진=연합뉴스)
미디어오늘은 8일 오전부터 수차례 김 이사의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김 이사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입장을 요구하는 문자도 읽기만 할 뿐 답이 없었다.

김 이사의 딸인 김아무개씨는 8일 통화에서 “(아버지인 김 이사는) 지원 소식을 전혀 모르셨을 것”이라며 “부모님에게 구태여 이런 사실을 말씀드릴 필요가 없었다. 전혀 말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정한 평가를 받고 공정하게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뭐가 잘못인지 잘 모르겠다”며 “만약 ‘친인척, 가족은 우선 대상에서 제외한다’ 등의 공지가 있었다면 당연히 응모하지 않았을 것이다. 약관에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 부모님이 아시지 않게 응모하는 것인데 잘못된 게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래도 잘못이라면 내 입장에선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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