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기술인 팀장 보직자 37명이 6일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을 사퇴했다. KBS 기자·PD·아나운서뿐 아니라 기술직 구성원들을 포함한 전 부문에서 고대영 체제 청산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에 이어 KBS노동조합도 7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방송기술인 팀장 보직자들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해 조직 개편에 따른 기술본부의 해체 △시간외 소송과 연관시켜 동의 없이 추진된 근무형태 변경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 중인 잡포스팅(사내공모제) △리소스 절감이라는 이름 하에 적용된 사업 쥐어짜기 등을 나열한 뒤 “미디어 경쟁 환경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살리고 국민의 방송이 돼 권력을 견제해야 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은 외면하고 방송기술 조직을 KBS의 적폐 세력으로 몰아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방송은 언론사 내에서 기자나 PD만의 일이 아니”라며 “우리는 방송 프로그램과 뉴스를 만들어 송출하고 수신료의 근간이 되는 방송 전파를 송신하고 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우리는 회사 업무를 제외하고는 KBS 뉴스를 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 9월1일 저녁에 열린 방송의날 축하연에 입장하는 고대영 KBS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 9월1일 저녁에 열린 방송의날 축하연에 입장하는 고대영 KBS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방송기술인 팀장 보직자들은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서 진정한 공영방송 역할을 다하고, 콘텐츠의 경쟁력을 갖춘 진정한 플랫폼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 적폐 세력이 물러나야 한다”며 “공영방송 KBS 방송기술인 팀장들은 PD·기자·아나운서들의 제작거부와 양대 노조가 주축이 된 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기술인 팀장들은 보직을 내려놓고 공영방송 적폐 세력을 몰아내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방송기술인 팀장 보직자 37명의 성명 전문이다. 

[공영방송 적폐세력은 물러나라]

지난해 조직 개편에 따른 기술본부의 해체, 그리고 시간 외 소송과 연관시켜 동의없이 추진된 근무 형태 변경,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 중인 잡포스팅, 리소스 절감이라는 이름 하에 적용된 사업 쥐어짜기.

우리는 고대영 체제하에서 효율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일련의 일들을, 미디어 경쟁 환경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살리고 국민의 방송이 돼 권력을 견제해야 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은 외면하고 방송기술 조직을 KBS의 적폐세력으로 몰아간 당신들이 행한 일들을 낱낱이 기억하고 있다.

KBS를 이렇게 나락에 빠뜨리고, 경쟁력을 추락시키고,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게 한 공영방송의 적폐세력은 누구인가?

방송은 언론사 내에서 기자나 PD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방송 프로그램과 뉴스를 만들어 송출하고, 수신료의 근간이 되는 방송 전파를 송신하고 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우리는 회사 업무를 제외하고는 KBS 뉴스를 보지 않는다. 우리가 제작하고, 송출하고, 서비스하는 콘텐츠임에도 말이다.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서, 진정한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고, 콘텐츠의 경쟁력을 갖춘 진정한 플랫폼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 적폐세력이 물러나야한다. 우리 공영방송 KBS 방송기술인 팀장들은 PD·기자·아나운서들의 제작거부와 양 노조 가 주축이 된 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동참한다.

이에 방송기술인 팀장들은 보직을 내려 놓고, 공영방송 적폐세력을 몰아내는데 적극 나설 것이다. 우리는 KBS 방송기술인이자 공영방송의 일원이다.

2017. 9. 6. 방송기술인 팀장 보직자 3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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