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PD들이 제작을 중단한 가운데 MBC 아나운서들도 17일 오후 총회를 통해 출연과 업무를 중단키로 결의했다.

MBC 아나운서 27명은 18일자 오전 8시부로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추후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입장과 진행 상황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아나운서들의 업무 중단으로 현재 MBC 아나운서국 잔류 인력은 신동호 국장을 포함해 8명의 본부노조 비조합원들과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들이다.

▲ 박경추 MBC 아나운서(가운데)가 16일 서울 상암동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의 인사 배제 정황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박경추 MBC 아나운서(가운데)가 16일 서울 상암동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의 인사 배제 정황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2012년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아나운서를 대상으로 한 회사의 인사 배제는 어떤 부문보다 노골적이었다는 평가다. 파업 이후 아나운서 12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지난 10일 퇴사한 김소영 아나운서는 대표적인 사례다.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이었던 김 아나운서는 지난해 10월 ‘뉴스투데이’ 앵커에서 경질된 뒤 무려 10개월 간 방송을 맡지 못했다.

본부노조에 따르면, 김장겸 MBC 사장 선임 이후 예능과 라디오 부문 PD들이 김 아나운서 스케줄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차례 아나운서국에 “김 아나운서를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거나 활용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신동호 국장은 이를 묵살하거나 거부했다. 

아나운서들이 동참함에 따라 제작 중단 중인 MBC 구성원은 300명으로 불어났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오는 24일부터 29일 총파업 투표를 실시한다.

아래는 업무 중단에 돌입하는 아나운서 명단(27명)

변창립 강재형 황선숙 최율미 김범도 김상호 이주연 신동진 박경추 차미연 류수민 허일후 손정은 김나진 서인 구은영 이성배 이진 강다솜 김대호 김초롱 이재은 박창현 차예린 임현주 박연경 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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