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장악과 이에 부역한 공영방송 언론인들을 비판하는 영화 ‘공범자들’(연출 최승호)이 17일 160여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확보한 상영관 수는 최 감독 전작인 ‘자백’보다 많은 수치다.

김성근 뉴스타파 경영미디어실장은 1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공범자들은 16일 오후 9시 기준 160여개 상영관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했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는 국가정보원의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전작 ‘자백’의 초기 상영관 수인 120여개보다 많은 숫자다.

▲ 영화 ‘공범자들’은 MBC 해직 PD인 최승호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보수정권의 언론장악과 이에 부역한 언론인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최 감독이 김장겸 MBC 사장(왼쪽) 인터뷰를 시도하는 모습. 사진=뉴스타파
▲ 영화 ‘공범자들’은 MBC 해직 PD인 최승호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보수정권의 언론장악과 이에 부역한 언론인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최 감독이 김장겸 MBC 사장(왼쪽) 인터뷰를 시도하는 모습. 사진=뉴스타파
공범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KBS·MBC 등 공영방송 장악과 이에 부역한 언론인의 실체를 밝히는 다큐멘터리다.

김재철·안광한 전 MBC 사장, 김인규·길환영 전 KBS 사장을 시작으로 고대영 KBS 사장, 김장겸 MBC 사장까지 이들이 어떻게 공영방송을 점령했는지에 대한 추적기다.

공범자들은 개봉은 순탄치 않았다. MBC 전·현직 임원들이 지난달 명예권 침해를 이유로 영화 상영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14일 “공범자들 내용이 허위사실이라 볼 수 없다”며 신청을 기각해 영화는 정상 개봉할 수 있었다.

MBC 해직PD인 최승호 감독(현 뉴스타파 앵커)은 1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우여곡절 끝에 영화가 제때 개봉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공영방송이 회복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이 공범자들을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영화 개봉 소식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범자들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최승호 PD, 관객과의 만남’ 라이브 방송엔 “가처분 기각을 축하하며 영화가 잘 되기를 응원하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고 MBC 아나운서들을 인터뷰한 게시물엔 “다시 TV에서 얼굴을 봤으면 좋겠다”, “꼭 영화를 보러 가겠다”는 댓글이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영화를 보고 싶은데 상영하는 곳이 너무 없다”, “내가 사는 곳은 상영시간이 너무 이르거나 늦어서 보기 힘들다”며 영화 시간대와 상영관 개수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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