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주 4회 재판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첩사건에서 간첩을 재판하는데 네 번 하면 우리나라의 그 많은 좌파단체들이 가만히 있었겠냐”고 주장했다.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질의 응답을 통해 문 후보자에게 파면된 전 대통령인 박근혜씨에 대한 주 4회 재판 출석이 지나치게 과한 수준이라고 여러 차례 질의했다.

김 의원은 “간첩 갖다가 일주일에 두 번만 해도 (좌파단체들이) 난리가 날 것이다. 인권침해와 사법살인이라며 난리가 날 것”이라며 “지금 전직 대통령은 간첩보다 못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씨가) 오죽하면 며칠 전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지기까지 했다. 몇 번은 못나왔다. 나 같으면 받을 수 없다해서 어디 그냥 쓰러져 드러누웠을 것이다. 그래도 재판을 이런 식으로 지연한다거나 하는 말 듣기 싫어서 피고인이 꾸역꾸역 죽기살기로 재판에 참여하는 이런 실정”이라며 박근혜씨를 두둔했다.

▲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박근혜씨에 대한 주 4회 재판이 과하지 않느냐는 질의에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는 “재판부에서 결정하는 일을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박근혜씨 관련 재판의 생중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금 헌법재판소의 재판도 그런 식으로 했는데 형사재판까지도 여론재판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21세기 인민재판이 아니고 뭐냐”고 비난했다. 또한 “전직 대통령 데려다 주4회 재판하고 다 실신할 정도인데 생중계한다고 하고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유라씨를 지난 12일 특검 관계자가 새벽 2시에 차에 태워 어디론가 갔던 영상을 제시하며 “새벽 두시에 애기가 두 살짜리인 엄마를 불러서 차에 태워서 어디로 가버렸다”며 “딸을 불러서 엄마에 대해 그렇게 모진 얘기 하도록 회유할 수 있냐”고 질의했다. 문 검찰총장 후보자는 “정확한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을 못 드리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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