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절차를 걸쳐 임명되면 문 대통령의 '여성 장관 30%' 공약이 사실상 달성되게 된다. 다음은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 후보자에 지명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는 노동문제와 노동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폭넓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이해관계 조정 능력이 탁월하며 검증된 정무 역량으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각종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문 대통령의 신임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당초 청와대로부터 노동부 장관 제의를 받았다가 고사했지만 조 후보자 낙마 이후 다시 제의를 받고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당내에서는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김 후보자는 전국금융노조연맹 부위원장 출신의 3선 의원으로 19대 국회 후반기 환경노동위원장을 역임했다. 한국일보는 "앞서 조대엽 전 후보자가 전문성 부족과 도덕성 논란으로 낙마한 것을 감안할 때, 야권의 검증공세를 피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현역의원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 첫 내각에 김부겸 행정자치, 김현미 국토교통, 도종환 문화체육관광,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현역의원 4명이 발탁됐고 모두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했다. 한겨레는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첫 내각 장관에 현역의원을 5명이나 발탁하는 기록을 쓰게 된다"고 보도했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정부조직 18부, 5처, 17청의 장관급 부차장 19명 가운데 31.6%인 6명이 여성으로 채워지게 된다. 현재 문재인 정부 첫 내각에서 여성장관은 강경화(외교,) 김현미(국토교통), 정현백(여성가족), 김은경(환경) 장관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5명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남녀 동수 내각 구성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공약집에 담았고 그 출발점으로 초기 내각의 여성 장관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30% 선으로 임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2015년 기준으로 OECD 평균은 29.3% 수준이다. 

이에 한겨레는 사설에서 "남성 전용처럼 여겨져온 핵심부처에 여성 장관들이 포진함 점은 의미가 가볍지 않다. 노동부 장관에 여성이 발탁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직도 고위직 여성 임용을 구색 갖추기로 여기는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이 많은데 발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오는 27, 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을 주제로 기업인들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14대 그룹와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인 오뚜기 등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깊이 있는 토론을 위해 기업을 2개 그룹으로 나눠 이틀간 개최하기로 했다. 참석 대상 기업은 삼성, 현대기아 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오뚜기다. 오뚜기는 비정규직 비율이 낮다는 점을 주목한 청와대가 직접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중견기업으론 유일하게 포함된 오뚜기는 첫날 초대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뚜기 참석과 관련해 서울신문에 "올 분기 비정규직 비율이 1.13%에 불과하고 여러가지 미담 사례가 있는 모범기업이기 때문에 격려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아직 오뚜기 측에 의사 타진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실제 오뚜기 그룹의 정규직 전환비율은 100%에 가깝다. 마트 시식사원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소수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제외한 전부가 정규직이다. 오뚜기 창업주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은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뽑아 쓰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오뚜기는 상속세 납부의 모범사례로도 꼽힌다.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은 함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15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한 푼도 빠짐없이 5년 동안 납부하기로 했다. 시사저널은 "이는 그동안 편법 상속이 논란이 돼 온 재벌가에서 대표적인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7월 국회가 지난 주말 추가경정예산안을 표결 처리하고 막을 내렸다. 6월 7일 국회에 제출된 후 여야 대립과 이견으로 진통을 겪은 추경안이 45일 만에 여야 합의로 통과된 것이다. 그러나 신문들은 일제히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여야 모두 태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추경안을 제출한 이후 여야는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배제한 채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추경안을 밀어붙였다. 문제는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시작됐지만 정작 의결정족수인 150석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집단 퇴장했던 자유한국당이 참석하면서 추경은 찬성 140표, 반대 31표, 기권 8표로 통과됐다. 

본회의에 불참한 의원 중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 26명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중 24명은 해외체류 중이었고 우상호, 송영길 의원은 각자 군대 간 아들 면회와 지역 행사로 자리를 비웠다가 국회로 오는 중이었다. 해외체류 24명 중 15명은 공무상 출장이라고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밝혔다.  

추경안이 처리된 직후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가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승자는 없었다. 여당도 야당도 모두 패자다"라며 "국민 눈높이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국회를 운영하면 국회의 존립 의의가 지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신문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일보는 "여도 야도 모두 패자라는 지적 새겨들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22일 추경안이 국회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야가 보인 행태는 왜 우리 정치권이 국민들로부터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는지를 새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며 합의 처리 실패와 의결정족수 미달 사태를 꼬집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추경안이 통과된 것은 반길만 하다면서도 "그동안의 우여곡절과 그 내용을 뜯어보면 정부와 국회, 여당과 야당 등 주요 당사자들의 역할과 깜냥에서 드러난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고 야당은 전략과 방향 없이 좌충우돌 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의 비판 수위는 좀 더 높았다. 동아일보는 "22일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장 풍경은 웃지 못할 한 편의 블랙코미디였다"며 "정부 여당은 끊임없이 야당을 만나 설득하고 타협하며 협치를 추구해야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에 그런 기대를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여당에게 조금 더 비판의 무게를 실었다. 

일본군 '위안부' 김군자 할머니가 23일 오전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김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2015년 12월28일 한일위안부 문제 합의 체결 이후에만 9명이 세상을 떴다. 생존 피해자들은 전원이 85세 이상이며 평균연령은 90.4세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17세에 중국 지린성 위안소로 끌려간 김 할머니는 구타를 당해 고막이 터지는 바람에 한쪽 귀가 들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위안부 강제동원 실태를 세상에 알리고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데 열심이었다. 2007년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피해 사실도 증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이셨던 김군자 할머니, 이제 모든 고통을 내려놓고 하늘에서 평안하십시오"라고 애도의 글을 남겼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김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