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보도는 이전과 달리 디지털 플랫폼의 발달로 뉴스에 대한 ‘팩트체크’가 빠르게 이뤄졌고 ‘가짜뉴스’ 논란 등이 벌어진 특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학회와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주최로 열린 ‘19대 대선 선거보도 평가 및 심의제도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정연구 한림대학교 교수는 19대 대선의 특징으로 ‘새로운 미디어 역할론’을 꼽았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 후보자 검증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커지면서 새로운 미디어 역할론이 대두된 것이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선거보도 감시 요구가 자발적으로 커졌고, 디지털 플랫폼이 발달된 환경에서 시민들 스스로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한 직·간접적인 정치참여가 활발해졌다.

정연구 교수는 김수정 중앙대학교 강사와 함께 발표한 ‘디지털 시대 바람직한 선거보도의 조건’에서 기존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는 사회적 환경이 ‘가짜뉴스’ 확산을 부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효율적인 선거보도 심의를 위해 뉴미디어 모니터링 위원회 신설과 함께 현재 심의 대상이 아닌 팟캐스트나 SNS뉴스 등을 심의할 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기자들 역시 뉴스의 공유와 확산에 주안점을 둔 취재 방식과 뉴스 유통 방식을 활용해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교수는 실제로 2017년 제101회 퓰리처상 국내보도 부문에서 워싱턴 포스트(WP) 패런트 홀드 기자도 이러한 방법으로 취재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패런트 홀드 기자는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선 캠페인 기간 중 참전용사 후원 단체에 600만달러(한화 68억)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하자 참전용사 후원 단체 313곳에 일일이 연락해 확인한 후 트럼프 말이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은 이런 취재 사실을 알고 약속한 후원금을 내겠다며 일부 후원 단체를 회유하려 했고 패런트 홀드 기자는 이러한 정황까지 보도했다.

보도과정에서 패런트 홀드 기자는 참전용사 후원 단체들에 대한 취재 과정을 정기적으로 트위터에 올렸고 트위터 이용자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등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보도는 정치캠페인 보도에서 투명한 저널리즘을 위한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퓰리처상을 받게 됐다.

정연구 교수는 “선거보도에 있어서 사실이 아닌 보도, 일부 사실이지만 전체를 단정 짓는 편파왜곡 보도, 유권자의 판단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보도에 대한 전문가 집단과 시민사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좋은 저널리즘의 기준을 대중적으로 공유하고 좋은 언론의 사례에는 긍정적인 보상이 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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