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신문, 방송을 제치고 가장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신문광고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PR전문매체인 더피알이 창간 7주년을 맞아 실시한 PR업계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보효과 측면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고 생각하는 미디어’는 SNS(44.6%)로 나타났다. 이어 방송(35.5%), 포털(34.7%), 신문(19%), 뉴미디어(15.7%), 기타(4.1%) 순으로 나타났다.

방송(32.2%)은 매체 호감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SNS(29.7%), 신문(22.3%), 뉴미디어(22.3%), 포털(15.7%) 순으로 나타났다. 방송은 “반응 속도가 빠르고 이슈 확산에 유리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디지털 전략을 가장 잘 실행한다고 생각하는 미디어’는 SNS(38.8%)가 가장 높았으며 포털(25.6%), 방송(18.1%), 뉴미디어(14.8%), 신문(13.2%)이 뒤를 이었다. ‘광고집행권을 쥐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우선시할 미디어(플랫폼)’를 묻는 질문 역시 SNS(46.2%), 포털(29.7%), 방송(20.6%), 뉴미디어(19%), 신문(10.7%) 순으로 나타났다.

더피알은 “달라진 미디어 지형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라며 “신문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홍보효과 4위, 호감도 3위, 디지털전략 5위, 광고집행 선호도 5위로 대부분 낙제점이었다. 특히 종이신문들은 앞 다퉈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고 있음에도 디지털 전략 실행 능력에서 뉴미디어에 밀렸다”고 밝혔다.

▲ 종합일간지 지면.
▲ 종합일간지 지면.

더피알은 “그나마 PR인들이 선호하는 신문들도 조선·중앙일보 두 곳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두 신문의 판매부수가 다른 신문에 비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디어 지형의 변화가 일어난 원인은 무엇일까. 응답자들은 파급력, 이슈 확산, 가성비, 모바일 접근성, 성과측정 등을 고려했다고 공통적으로 답했다. 다른 매체와 달리 신문의 매체력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데다 광고효과를 측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외면받는 것으로 보인다.

더피알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SNS에 관해 “저비용 고효율, 높은 커버리지, 성과를 수치화하기 좋음, 타깃 세부 설정 가능” 등을 장점으로 설명했다. 포털에 대해서는 “여론 유통구조를 고려할 때 유리하다. 모바일접근성이 가장 높다”는 답변이 많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방송통신 광고비 조사’를 종합한 결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온라인(모바일+PC인터넷) 광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온라인 광고시장은 2012년만 해도 2조4617억 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4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돼 전체 광고시장 1위인 방송시장 광고비(4조1180억 원) 규모에 맞먹게 된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신문과 방송광고와 달리 포털에 배너광고를 걸면 지불한 액수만큼 노출이 되고, 얼마나 클릭했는지 효과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포털 광고비가 늘어났다”면서 “케이블 등에 방송광고를 하더라도 제안서에 SNS나 포털의 채널과 연계하는 게 패키지로 묶이는지 여부를 따진다”고 말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홍보 업무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변화가 매우 있다”(15.7%) “변화가 있다”(47.1%) 등 과반의 응답자가 변화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어 “그저 그렇다”(24.8%), “변화가 없다”(11.6%), “변화가 전혀 없다”(0.8%) 순으로 나타났다. 한 기업 홍보팀 관계자는 “행사 때 사은품을 증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저녁 식사 접대가 줄었다는 점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기업 홍보 계열사 및 대행사 관계자 12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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