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의 학생들이 박 대통령이 책임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일동’은 26일 내놓은 ‘선배님, 서강의 표어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진상규명의 전말이 밝혀져 국민이 대통령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는 청와대와 정부의 공식적 구조를 왜곡한 국기를 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정을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넘겨 대통령으로서 담당해야 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규탄했다.

▲ 지난 10월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의혹’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위해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또한 “비선실세의 권력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국기를 흔드는 현 정부는 더 이상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며 국민적 불신을 자초할 것이 아니라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이어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모든 국민들과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었다”며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취임 연설에서 말씀하셨던 ‘나라의 국정 책임은 대통령이 지고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 말 꼭 지키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강대 이외에도 각 대학 학생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고 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입학 및 학사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이화여대에서도 26일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통해 “현재 국기문란 사태와 앞으로 밝혀질 진상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그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하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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