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최순실 게이트 연속 단독보도 이후 전체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겸손’을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JTBC보도국 기자들에 따르면 손 사장은 25일 오후 보낸 전체 메일에서 “어제 이후 JTBC는 또다시 가장 주목받는 방송사가 돼있다. 채널에 대한 관심은 곧바로 구성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라며 “겸손하고 자중하고 또 겸손하고 자중합시다”라고 썼다. 

손 사장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며 “취재현장은 물론이고 길 가다 스쳐지나는 사람들에게까지도”라고 썼다. 손 사장은 그러면서 “사실 이건 가장 신뢰받는 뉴스로 꼽힐 때부터 하고 싶은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매해 실시하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JTBC ‘뉴스룸’의 신뢰도는 2014년 처음으로 KBS ’뉴스9’과 공동으로 1위를 기록한 뒤 2015년과 2016년에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손 사장의 경우 시사저널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 2005년 이후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JTBC
손석희 사장은 “제 자신이 잘 실천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JTBC맨이라면 이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며 “보는 눈 많고 듣는 귀도 넘쳐나니 언제든 시비거리가 있으면 엄청나게 큰 반발로 우리를 덮쳐 올 것”이라며 언행에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손 사장은 최근 이어지는 최순실 보도에 대해서도 “사람들을 속시원하게 하는 면도 있지만 동시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자괴감에 빠지게도 하는 내용들”이라며 “우리는 본의 아니게 사람들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상실감을 던져주고 있기도 한 것”이라고 구성원들의 태도를 다시  한번 당부했다.

다음은 손석희 사장의 메일 전문.

어제 이후 jtbc는 또다시 가장 주목받는 방송사가 돼있습니다.
채널에 대한 관심은 곧바로 구성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겸손하고 자중하고 또 겸손하고 자중합시다.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해야 합니다.
취재현장은 물론이고, 길가다 스쳐지나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사실 이건 가장 신뢰받는 뉴스로 꼽힐 때부터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잘 실천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jtbc맨이라면 이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보는 눈 많고 듣는 귀도 넘쳐나니 언제든 시비거리가 있으면
엄청나게 큰 반발로 우리를 덮쳐 올 것입니다.
게다가 금주들어 내놓고 있는 단독보도들은 사람들을 속시원하게 하는 면도 있지만
동시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자괴감에 빠지게도 하는 내용들입니다.
우리는 본의 아니게 사람들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상실감을 던져주고 있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태도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겸손하고 자중해도 우리는 이미 jtbc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므로
손해볼 것이 없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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