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추진하려는 인사제도 개편안인 ‘잡포스팅’(Job Posting, 사내직원공모제)이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KBS 혁신추진단이 지난 21일 직원 설명회를 열었지만 KBS경영협회·기자협회·PD협회·방송기술인협회 등 KBS 직능단체들은 “인력 퇴출을 위한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잡포스팅은 보통 기업에서 직원 충원이 발생하거나 신규 사업을 할 때, 외부가 아닌 사내에서 인재를 모집하는 제도다. 직원이 특정 부서에 응모하면 최적 인력을 부서장이 직접 채용해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목적이 있다.

결국 내부 인력의 효율적 운영과 직원들에게 자기 계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이지만, KBS 구성원들은 ‘인력 퇴출 제도’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특정 부서 응모 시 부서장에 의해 채용되지 않으면 ‘잉여인력’으로 낙인찍히게 돼 조직 내 갈등과 비효율이 야기될 것이라고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한정된 자리, 선호도가 높은 자리에 많은 인력이 몰리면 결국 경쟁만 남게 되고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면 사기업처럼 제 발로 나가는 수순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10개의 KBS 직능단체들은 24일 연대 성명을 내어 “잡포스팅은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구성원들을 공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제도”라며 “MBC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을 이상한 부서로 보내는 일을 제도를 통해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우리 조직의 가장 큰 문제는 불신으로 빚어진 갈등과 분열”이라며 “KBS의 문제는 이념이나 이해관계에 치우쳐 인사가 공정하지 못하고, 문제적인 인사들을 끊임없이 기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KBS 혁신추진단은 이보다 앞선 지난 18일 잡포스팅에 대한 우려에 대해 “직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고 과거 일부 관행적으로 존재했던 관리자의 일방적 인사를 축소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추측 가능한 모든 우려를 근거로 제도를 반대한다면 기존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체의 행위가 불가능하다. 미래로의 전진이 없는 조직은 결국 소멸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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