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주장한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 유럽여행 로비를 받았다는 유력 언론사 고위 간부는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검찰 안팎과 언론사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송 주필의 이름이 떠돌았지만 송 주필이 일부 언론의 취재에 응하면서 수면위에 드러나게 됐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김 의원의 이 같은 폭로에 대해 해당 유력 언론사의 반박 내용이라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이 당사자의 입장을 받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 또 다시 등장한 유력 언론인, 초호화 전세기 탔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은 "이 사안과 관련,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혔지만 익명을 요구한 조선일보 관계자는 그 당사자가 송희영 주필이 맞느냐는 미디어오늘의 질문에 "맞다"고 시인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2011년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사태 당시 대우조선의 공식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와 그리스로 출장을 간 것은 사실이지만 취재 차원의 초청에 따른 출장이었다”며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 동아일보 27일자 10면.
조선일보는 또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9월6일부터 8일까지 전세기를 빌리면서 지불한 비용은 8900만 원이 맞다고 한다”며 “그러나 3일 동안 이 전세기가 이동한 거리는 총 5818km다. 이 중 전세기에 탑승한 구간(이탈리아 나폴리->그리스 산토리니)은 거리가 1087km로 전체의 18.7%였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당시 나폴리에서 산토리니로 이동할 때 전세기에 탑승한 사람은 7명이었다”며 “전체 전세기 이동 경로 대비 단순 계산하면 해당 구간 1인당 항공료는 200만 원대여서 8900만 원짜리 호화 전세기를 이용했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유력 언론인 소속의 매체가 이 시기를 전후로 해서 대우조선해양에 아주 우호적인 사설을 기재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조선일보는 “김 의원이 지목한 사설은 현지 취재를 가기 한참 전인 그해 5월18일과 8월3일에 나간 것이었다”며 “그것도 대우조선해양을 주제로 한 사설이 아니었고, 당시 대우조선은 워크아웃 상태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2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조선일보의 공식입장은 아니다”면서도 “당사자의 말을 경영기획실에서 취재 협조하는 차원에서 단순 전달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력 언론인으로 알려진 당사자가 송희영 주필이 맞느냐는 질문에 “조선일보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만 답변했다.

(편집자주. 일부 내용 수정 8월28일 오후 4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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