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의 민주롯데마트노동조합이 12일 출범했다. 민주롯데마트노조는 지난 11일 설립총회를 가지고 이날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정식필증은 15일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민주롯데마트노조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서울 송파구 동부고용노동지청 앞에서 노조출범식을 가진 후 롯데마트 본사를 상대로 연장근로수당 미지급건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노조 창립 멤버는 공식적으로 3명이지만 더 많은 마트노동자가 설립에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규직, 무기계약직, 협력업체 직원 등 다양한 직군과 충북, 경북, 강원 등 다양한 지역의 노동자들이 모여있다.

   
▲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 정문에서 민주롯데마트노조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 노조출범선언 및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고소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영주 민주롯데마트노조위원장은 “12일은 롯데마트에 드디어 민주노조가 깃발을 올리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2011년 7월 민주노조를 만들고자 동료 몇 명이 모였으나 회사의 방해공작으로 끝내 좌절됐다”고 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바르게 대변하는 노동조합을 세울 것”이라며 “나아가 협력업체 직원, 저임금과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마트 노동자들과 연대하여 일한만큼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 주장했다.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여전히 마트에는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이 최저임금에 준하는 임금을 받고 있다”며 “롯데마트 노조 설립을 통해 더욱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노조설립신고를 함께 한 김은영 노조수석부위원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많은 무기계약직 행복사원들이 무거운 짐을 든다고 손목 연골이 닳거나 허리에 병이 생긴다”면서 “퇴근시간보다 1-2시간 늦게 가도 연장근로가 지급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급 6000원 노동자들 연장수당 떼먹는 거 불법 아니냐는 말에 ‘맞지만 어떻게 그걸 얘기할 수 있냐’고 반문한다”며 “이런 이들이 같이 모여서 권리를 찾기 시작할 것”이라 주장했다.

   
▲ 김영주 민주롯데마트노조위원장이 롯데마트 본사에 대한 연장수당 미지급 고소장을 제출하려 하고 있다.
 

민주롯데마트노조 측은 우선 “근로기준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고쳐나갈 계획”이라며 “연장수당 미지급 고소는 그 시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무기계약직 사원의 올해 추산 급여 총액이 3대 마트 중 가장 낮다”며 “행복사원 성과금을 인상하고 명절상여금을 기본급 100%로 추가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무기계약직의 올해 급여총액은 이마트 1971만원, 홈플러스 1915만원, 그리고 롯데마트 1417만원이다.

롯데마트는 2003년 한국노총 산하 롯데마트노조가 생긴 지 12년 후인 2015년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설립되면서 복수노조가 세워지게 됐다.

한편 롯데마트는 2014년 기준 전국 점포 109개와 해외 점포 146개 등 총 255개 점포를 가진 한국 3대 대형마트 중 하나다. 2014년 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매출은 6초4천억이고 2017년 10조 매출을 목표로 선언한 바 있다. 전체 직원은 1만9300여명이고 그 중 정규직 직원은 9174명으로 약 47.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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