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서 제작해 온 인권영화 11개의 총 관객 수가 약 13만 명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인권영화 보급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02년 제작을 시작해 2003년 11월 개봉한 <여섯 개의 시선>을 시작으로 그동안 인권위가 만든 영화는 <별별이야기>, <날아라, 펭귄>, <어떤 시선> 등 11개 작품이 있다. 11개 작품의 평균 관객 수는 1만2240명이다.

VOD서비스 제공 기록이 있는 영화 <시선너머>는 1282회, <어떤 시선>은 2835회 제공됐다. 이 밖에 연간 2000장 내외의 DVD를 제작해 학교와 공공기관 등에 보급하고 있다.

연간 2억원 내외의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인권영화는 충분한 홍보나 마케팅 비용이 없어 관객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인권영화는 인권의식을 고취하는 인권교육에 매우 효과적인 수단인데도 예산 부족으로 널리 보여 지지 못해 기대만큼의 사업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2002~20013년까지 인권영화 현황 (자료제공 = 최민희 의원실)
 

최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유료 극장 관객수는 전국 개봉관(배급현황)과 비례했다. 가장 많은 개봉관을 확보했던(57개관) <여섯 개의 시선>은 가장 많은 관객수(3만 1171명)를 기록했다. 반면 8개 개봉관만을 확보한 <세 번째 시선>과 11개관을 확보한 <시선너머>는 각각 3811명과 3100명으로 적은 관객수를 기록했다.

인권 영화는 수익 창출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다. 최 의원은 “관객을 동원하는 일반 상업영화의 배급 방식보다 관객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보급방식 개발이 필요하다”며 “극장 상영과 VOD 서비스 외에 경찰, 군대 등 인권교육이 필요한 기관에 보급을 확대하고 공동체 상영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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