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성추행 사건’에 대해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2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13일 오전 자신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연이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윤창중 스캔들에 대처하는 청와대를 향한 여론의 비판이 멈추지 않는 것에 대해 청와대의 진정성 없는 태도와 허술한 위기관리 체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미주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미씨 유에스에이(USA)’와 최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룬 역사 다큐 <백년전쟁>을 만들어 보수의 공격을 받아온 민족문제연구소의 누리집이 잇따라 해킹됐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최근 노동자들의 잇단 사망사고에도 단 한 건의 사법처리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에 대한 피해 배상도 협력업체들에 전적으로 떠넘겼다. 원청업체 ‘갑’의 횡포가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류현진(26·LA 다저스)은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4승째를 수확하며 54번째 생일을 맞은 어머니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했다. 류현진은 제1선발 클레이튼 커쇼(3승2패)를 제치고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다음은 13일자 종합일간지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윤창중 “엉덩이 만졌고, 노팬티 상태” 청 조사서 진술해놓고 회견선 번복>
국민일보 <獨 ‘사회적 경제’에 일자리 해답 있다>
동아일보 <尹, 귀국직후 靑에 “엉덩이 만졌다” 시인>
서울신문 <靑, 또 대국민 사과…이남기 사의>
세계일보 <자중지란·부실대응…부끄러운 청와대>
조선일보 <朴대통령, 오늘 ‘윤창중 사태’ 유감 표명>
중앙일보 <한계 드러낸 청와대 위기관리 능력>
한겨레 <철학 있는 정치>
한국일보 <“엉덩이 만졌고 호텔방선 속옷 안입었다”>

박근혜 대통령, “윤창중 사태 계기 심기일전”으로 표명?

‘윤창중 성추행 사건’에 대해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2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13일 오전 자신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 조선일보 13일자 1면
 
1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허 실장의 대국민 사과에 이어 13일 박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유감 표명과 함께 청와대가 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하자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지난 10일 귀국 직후 허 비서실장에게 “윤창중 전 대변인의 불미스러운 일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허태열 비서실장도 지난 11일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며 자신의 거취를 박 대통령에게 일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실장은 12일 대국민 사과문에서 “이 문제에 저를 포함해 그 누구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진실도, 진정성도 없는 사과

이 같은 연이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윤창중 스캔들에 대처하는 청와대를 향한 여론의 비판이 멈추지 않는 것에 대해 청와대의 진정성 없는 태도와 허술한 위기관리 체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 동아일보 13일자 5면
 
동아일보는 5면 <‘귀국종용’ 진흙탕싸움-늑장보고-초동대처 허술… 한심한 靑> 제하 기사에서 “허 실장의 긴 사과도 감동을 주지 못한 건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이후 나왔기 때문”이라며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가 청와대의 ‘귀국 종용’으로 비화하면서 권력 핵심부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고 분석했다.

동아는 이어 “이번 사태를 통해 청와대의 무너진 지휘 보고 체계와 흐트러진 공직 기강이 드러났다”며 “이 수석은 홍보수석실 소속인 윤 전 대변인의 상관이지만 이 수석의 주장대로 귀국을 종용한 적이 없다면 윤 전 대변인은 직속 상관인 수석의 지시도 받지 않은 채 미국을 떠나 귀국한 셈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평소에도 청와대 내 지휘 체계가 잘 굴러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박근혜 스타일’이 불러온 ‘윤창중 스캔들’

중앙일보는 1면 <한계 드러낸 청와대 위기관리 능력> 제하 기사를 통해 “국격에 먹칠한 '윤창중 스캔들' 충격파가 청와대의 위기 관리 능력 부재 논란으로 옮아가고 있다”며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매몰된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청와대의 안이한 인식과 부실한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다”고 비판했다

   
▲ 중앙일보 13일자 1면
 
중앙은 “우선 사건의 초동단계 대처가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청와대는 사건 인지 후 박 대통령에게 보고하기까지 26시간 동안 아무런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청와대는 경질된 윤 전 대변인이 멋대로 기자회견을 할 때까지 사태를 방관하는 등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한계도 드러났다”며 “초동단계의 안이한 대응으로 이틀 만에 두 번째 '사과'를 해야 했지만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한 알맹이 빠진 회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또 “‘윤창중 스캔들’이라는 초특급 악재는 대통령 임기 80여 일 만에 터져 나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근본적 수습책과 함께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대폭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씨 USA·민족문제연구소 해킹… 일베 소행 추정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미주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미씨 유에스에이(USA)’와 최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룬 역사 다큐 <백년전쟁>을 만들어 보수의 공격을 받아온 민족문제연구소의 누리집이 잇따라 해킹됐다.

   
▲ 한겨레 13일자 16면
 
한겨레는 13일 “극우 성향의 누리꾼들이 주로 모이는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의 범행으로 추정된다”며 “일베의 한 회원은 12일 오후 미씨 유에스에이 해킹을 증명하는 화면을 올려놓고 ‘내가 미씨 유에스에이 취약점을 제일 처음 발견한 일게이(일베 회원을 스스로 이르는 말)다’라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글에 드러난 이 회원의 아이디를 활용해 누리꾼들은 해커로 추정되는 1998년생 김아무개군의 트위터 계정을 찾아내기도 했다.

미국에 사는 기혼 한인여성에게만 정회원 자격을 주고 카페 게시판을 공개하는 미씨 USA는 11일 일베 회원들이 자주 쓰는 글들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민족문제연구소도 900여명에 이르는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됐고, 이 자료 일부는 11일 오후 일베 게시판에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위한한 일에 피해 배상까지 떠넘기는 ‘갑’의 횡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최근 노동자들의 잇단 사망사고에도 단 한 건의 사법처리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에 대한 피해 배상도 협력업체들에 전적으로 떠넘겼다. 사고가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현대제철의 분명한 사과와 책임 규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원청업체 ‘갑’의 횡포가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 경향신문 13일자 1면.
 
경향신문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지난 10일 발생한 노동자 5명의 가스 질식사고를 포함해 지난해 9월 이후 감전·추락·끼임·질식 등 안전사고 7건이 발생해 노동자 10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에 빠졌지만 원청업체인 현대제철 담당직원이 사법처리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며 “대부분이 협력업체 담당자를 불구속 기소하거나 경고를 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현재 수사 중인 2건의 사망 재해사고와 관련해서도 수사기관은 현대제철 측의 책임은 묻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12면 <甲은 위험한 일 맡기고 나몰라라… 하청업체 ‘乙의 신음’> 제하 기사에서 “1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5명의 근로자는 하청업체인 한국내화 직원이었다”며 “현행법상 ‘갑’인 원청업체가 죽거나 크게 다칠 위험성이 있는 일을 ‘을’인 하청업체에 떠넘겨도 제지할 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 동아일보 13일자 12면.
 
서울신문도 사설을 통해 “사고가 현대제철 공장에서 발생한 만큼 협력업체에 책임을 떠넘길 게 아니라 공동책임을 지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경영을 잘해 이익을 아무리 많이 낸들 기본 안전을 등한시해 인명 사고를 내면 그게 바로 후진적 기업”이라고 힐책했다.

‘손 기술 장인’ 류현진 어머니 생일에 4승 쾌거

류현진(26ㆍLA 다저스)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안타(1홈런) 3볼넷 1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제1선발 클레이튼 커쇼(3승2패)를 제치고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어머니 박승순씨는 자신의 54번째 생일을 맞아 아들로부터 멋진 생일 선물을 받았다. 이날 박씨는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직접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일보 13일자 24면.
 
한국일보는 24면 <8연패 끊은 마스터 크래프트맨(손 기술의 장인)> 제하 기사에서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류현진표 직구’의 부활이었다”며 “류현진은 이날 데뷔 후 최고인 시속 94마일(약 151㎞)의 직구로 마이애미 타자들을 압도했다”고 해설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마스터 크래프트맨(Master Craftman)'이라는 표현으로 류현진을 극찬했다. 마스터는 전문가, 크래프트맨은 수공예가다. '손 기술의 장인 또는 달인'이라는 뜻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114개(종전 109개)의 공을 던졌다. 또한 클로드 오스틴(1965년)과 돈 서튼(1996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3번째로 입단 또는 이적 후 첫 8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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