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이 5년 3개월에 걸치 복구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일반에 공개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후 2시 한복 차림으로 숭례문 복구 기념식에 참석해 “5년 3개월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다시 복구돼 우리 곁에 돌아왔다”고 축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복구사업 참여 장인, 그리고 일반 시민 등이 운집한 가운데 숭례문 앞에서 열린 기념식 축사에서 “국보 1호 숭례문은 우리의 민족혼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며 "숭례문의 부활은 단순한 문화재의 복구 차원의 의미를 넘어서 우리 민족의 긍지를 되살리고, 새로운 희망의 문, 새 시대의 문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숭례문이 5년 전 불길 속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의 마음도 참담하게 무너졌다”며 “숭례문 복구가 우리 문화의 저력과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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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새 정부는 국정 기조의 핵심축으로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한류가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새로운 지구촌 문화의 흐름으로 자리 잡는 지금, 대한민국이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의 뿌리인 전통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은 문화적 상상력과 창의력의 크기가 국가발전과 비례하는 문화의 시대"라며 "우리 선조들이 남긴 찬란한 문화의 토양 위에 우리 국민의 창의적 역량과 문화적 소양을 높이 쌓아 올려서 문화융성과 국민행복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기념식을 숭례문 화재에 따른 국민의 상실감을 치유하고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하는 국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리다’는 슬로건과 ‘상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기념식은 숭례문 현장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숭례문은 기념식 이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며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개방하되 5월에는 관람시간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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