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9일 퇴임연설을 끝으로 집권 5년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5년의 성과로 경제위기 극복과 글로벌 외교를 통한 국격 향상 등을 꼽으면서 4대강사업과 남북관계 등 논란을 빚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본인의 판단이 옳았다는 판단을 고수했다. 이 대통령만 모르는 진실은 애써 외면하면서….

19일 대통령수석비서관 인선을 끝으로 ‘박근혜 정부’의 내각과 청와대 주요 인선이 마무리됐지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책임 총리·장관제가 실제로 구현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지역·학교·성별 등에서 균형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9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2002년 개혁국민정당을 창당하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한 지 11년여 만이다. 일각에선 서울 노원병 보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통진당 이정희 전 대표와 진보 진영의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이에 염증을 느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농심의 라면스프 원료로 쓰인 고추씨기름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농심은 지난해 10월에도 너구리 라면 등 일부 제품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된 적이 있는데 4개월도 채 안 돼 또다시 발암물질 논란에 휩싸였다. 
 
다음은 20일 아침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박근혜에 드리운 박정희 시대의 그림자들>
국민일보 <朴, 4대 컨트롤타워로 국정 펼친다>
동아일보 <朴정부 사정라인, 견제와 균형 무너졌다>
서울신문 <삼겹살 10kg 구울 돈이면 110kg 3마리 산다>
세계일보 <관료는 우대…통합은 홀대>
조선일보 <30兆 용산개발 자금조달 무산 파산 초읽기>
중앙일보 <물러나면 부자 되는 고위공직자>
한겨레 <김병관 2사단장 시절 공사 ‘리베이트’ 물의>
한국일보 <朴에 쓴소리 할 사람이 없다>
 
이 대통령, 퇴임하면서까지 자화자찬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퇴임연설을 끝으로 집권 5년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5년의 성과로 경제위기 극복과 글로벌 외교를 통한 국격 향상 등을 꼽으면서 4대강사업과 남북관계 등 논란을 빚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본인의 판단이 옳았다는 판단을 고수했다. 
 
   
▲ 한겨레 20일자 사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 정부 5년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모두 역사에 맡기고자 한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은 세계의 중심이 되었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란 점”이라고 밝혔다. 국내 일부에서 논란도 있지만 해외 전문가 그룹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경향신문은 8면 <떠나는 MB의 자화자찬 “국격 향상 성과”> 기사에서 양극화 문제는 세계 모든 나라의 공통 과제여서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웠다는 이 대통령의 소회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으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평가와는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겉보기와는 달리 안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는 대북관계와 관련해서도 “지난 5년간 국내 보수층을 겨냥한 강경 일변도의 대북 정책을 펼치면서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방치한 현실과는 맞지 않는 평가”라며 깎아 내렸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이 대통령이 몇몇 성과를 내세우며 ‘나는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대통령’이라는 자화자찬은 “낯 뜨거운 일”이라며 “대통령은 열심히 일하면서 행복했는지 모르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은 불행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고 힐난했다. 
 
이 대통령은 출입기자단과의 고별 오찬에서 그동안의 국정 비판에 대한 반감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일을 아는 사람은 우리를 이해할 것이고 일을 안해보고 모르는 사람은 우리를 많이 비판할 것”이라며 “반대로 말하면 모르는 것이 꺼덕댄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가 발언이 너무 자극적임을 의식했는지 꼭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을 주워 담았다. 
 
   
▲ 세계일보 20일자 6면.
 

세계일보 6면 <"핵·미사일 北 못 지켜줘…고립·제재 자초 깨달아야">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언론의 비판 기사에 대한 소회도 털어놓으며 “기분 나빠하면 나만 손해를 보기 때문에 감정을 안 가지고 본다”며 “비판해서 쓴 사람도 세월이 흘러 되돌아보면 ‘그게 아니었구나’라고 느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불쾌한 것을 참는다”고 말했다. 
 
집권 초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촛불 집회’에 대해서도 “세계에 수천억 달러의 물건을 파는 사람이 물건은 팔겠다고 하고 미국 쇠고기는 안 먹는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안 맞는 것”이라며 “초등학교에서 게임을 할 때도 그 정도의 룰은 지킨다”고 말해 여전히 ‘불통’임을 보여줬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당선인에게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 박 당선인이 ‘셀프 훈장’ 논란을 피할 수 있도록 미리 수여를 의결한 것.
 
‘성·시·경’으론 견제와 균형 힘들어
 
19일 대통령수석비서관 인선을 끝으로 ‘박근혜 정부’의 내각과 청와대 주요 인선이 마무리됐지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책임 총리ㆍ장관제가 실제로 구현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지역·학교·성별 등에서 균형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동아일보 20일자 1면
 

박근혜 정부의 인사 검증에 가장 적극 나서고 있는 동아일보는 1면 <朴정부 사정라인, 견제와 균형 무너졌다> 기사에서 “특정 대학 인맥이 정권의 핵심 축을 담당하면서 ‘견제와 균형’이 무너졌다”며 “대선 기간에 약속한 대탕평을 실현하기 위해 상대 진영 인사를 과감히 기용하거나 지역 안배, 여성 발탁에 각별히 공을 들인 흔적도 찾기 힘들다”고 혹평했다.
 
동아는 “특히 ‘성균관대 쏠림 현상’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균형 인사’라는 입방아를 낳았다”며 “박 당선인이 앞으로 정권의 쏠림 현상과 ‘집단사고(group thinking)’의 위험성을 막아줄 ‘견제와 균형’의 인사 원칙을 어떻게 실현할지 주목해볼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에 드리운 박정희 시대의 그림자들
 
조선일보도 1면에서 박 당선인의 상식파괴 인사에 대해서 전 정과과 다른 6가지 스타일이 있다며 새 정부 조각(組閣)과 청와대 인사는 지난 정권과 다른 파격을 보여줬다고 비꼬았다.
 
조선은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직·간접 인연이 있는 60대 후반의 인사를 청와대 요직에 발탁한 것도 특징”이라며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는 박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5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고 최성재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내정자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 가운데 글자를 딴 서울대 기숙사 ‘정영사’의 1기생 출신이다”고 보도했다.
 
   
▲ 경향신문 20일자 1면.
 
경향신문은 1면 <박근혜에 드리운 박정희 시대의 그림자들>이란 머리기사에서 “박 당선인의 사람을 고르는 것과 이로부터 유추되는 국정운영 스타일도 아버지의 영향을 짙게 받고 있다”며 “박 당선인과 함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박정희 시대의 용어가 자연스럽게 사용된다”고 우려했다.
 
최성재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내정자는 “이제 한국형 복지국가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도록 초석을 놓겠다”고 했고, 안상훈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은 앞서 박 당선인의 ‘창조경제론’을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 규정하기도 했다.
 
11년간 민주정당 꿈꾼 유시민도 ‘굿바이 정치’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9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2002년 개혁국민정당을 창당하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한 지 11년여 만이다. 다양한 정당 경력을 가진 그에게 ‘정당 브레이커’(당 깨기 전문가)라는 부정적 별칭이 따라다니기도 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역주의를 벗어나 진성당원의 열정적 참여에 기반한 당원 민주주의 정당의 구현을 함께 꿈꾸던 ‘열혈’ 정치인이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며 “지난 10년 동안 정치인 유시민을 성원해주셨던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열에 하나도 보답하지 못한 채 떠나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적고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 한국일보 20일자 2면.
 

한국일보는 2면 <유시민, 정계은퇴 배경 해석 무성> 제하 기사에서 “유 전 대표는 지난해 진보진영 분열을 야기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와 관련해 상당한 책임감을 느껴왔다”며 “서울 노원병 보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와 진보 진영의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염증을 느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는 주장이 있다”고 보도했다. 
 
농심 라면수프 원료에서 또 ‘발암물질’ 검출
 
농심의 라면스프 원료로 쓰인 고추씨기름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농심은 지난해 10월에도 너구리 라면 등 일부 제품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된 적이 있는데 4개월도 채 안 돼 또다시 발암물질 논란에 휩싸였다. 
 
벤조피렌은 화석연료 등의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한 종류로 인체에 축적되면 각종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다.
 
세계일보는 “문제의 고추기름은 1차 가공품인 ‘볶음양념분 1호’와 ‘볶음양념분 2호’에 사용됐으며, 이 양념분은 2차 가공품인 농심의 신라면과 안성탕면, 오징어짬봉 등 라면스프에 쓰였다”고 보도했다. 최종 제품인 라면스프에서는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소비자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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