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피해자 고발 운동, 이른바 미투(Me Too) 운동이 한국 사회를 흔들면서 다양한 부작용이 함께 드러나고 있다. 성범죄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현상이 대표적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가 14일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신속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이례적으로 내놓은 것은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방통심의위는 미투와 관련한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성 게시글과 가해자 가족의 인격을 침해하는 게시글 등에 대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투 운동을 자극적이고 선정적으...
뉴스 기사에 적힌 기자 이름 뒤에는 흔히 이메일 주소가 붙어 있다. 독자와 상호 소통하기 위한 장치다. 이렇게 공개되는 기자의 이메일 아이디 중에는 인상적인 것이 있어 종종 화제가 된다. 연합뉴스의 한 기자는 ‘robot’이라는 아이디를 쓴다. 이 기자는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에서 한 경기가 끝나면 2초 안에 경기 기사를 써낸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쓴다. 이렇게 써낸 기사가 수백 건이다. 이 기자는 진짜 로봇이다. 연합뉴스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 알고리즘을 이용한 자동 뉴스 보도 시스템 ‘올림픽봇’을 활용했다. 로봇이...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지난 7일 미투 운동의 창시자 타라나 버크와 인터뷰하고 낸 기사는 영국보다 한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인터뷰에서 버크는 자신이 시작했던 미투 운동의 동기,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 때와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던 아카데미 시상식, 현재 벌어지는 미투 운동에 대한 생각, 여성과 남성 사이에 생기는 간격 등에 대해 말했다. 해당 기사는 한국에 전달되면서, 버크가 현재의 미투 운동이 크게 잘못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인식됐다. 기사를 전한 연합뉴스의 포털 기사에는 48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그...
문재앙. 문화재. 1일1재앙. 이 말들은 지난 겨울 포털과 뉴스 매체의 일부 독자들이 입버릇처럼 즐겨 쓰던 것이다. 새 정부 들어서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이 급증하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 말이다. 지난 1월17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앙’을 거론했다. 포털을 중심으로 한 뉴스 독자들이 댓글에서 ‘익명의 그늘에 숨어 대통령을 재앙으로 부른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일부 독자들이 문재앙, 즉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나서 재앙이 많이 벌어진다’고 인식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규모가 큰 사건들이 벌어졌...